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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족의 의미 ; 영화 센티멘털 밸류

아주 오랜만에 예술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봤다. 

소위 대중성은 좀 낮지만 작품성이 훌륭한 영화. 게다가 제목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본 유일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쪼개기 중인 친구의 제안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동참.

그래도 10여전 전에는 CGV 아트하우스의 단골이고 씨네큐브에도 자주 갔더랬는데 왜이리 사는게 더 바빠지는지 어느 순간 뜸해졌다.

 

제목의 의미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채 영화를 보다보니 상영내내 이 영화의 메세지는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따라가게 되는 의외의 재미가 있다.

그런 와중에 더 눈에 보이는 것도 많고 생각도 이리저리 확장되었다. 

왜 그 장면을 넣었지? 그게 의미하는 것은 뭐지?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등등

그래서 나는 마치 스무고개 하듯이 감독의 의도를 찾아갔다.

연극배우인 주인공이 무대공포증을 극복하는 이야기 → 가족 또는 사랑의 모습의 다양성 → 한때 유명했던 나이든 감독의 작품에 대한 열정? 또는 노욕?

→ 뛰어난 노장감독과 라이징 스타 여배우의 나이를 극복한 사랑? (홍상수-김민희가 떠오르기도) → 주인공이 이미 죽었고 여동생이 정신분열로 언니로서의 인격과 자신의 인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갑자기 서스펜스 스릴러 → 가족간의 화해와 이를 통한 상처의 회복

이처럼 장르와 스토리가 내 상상속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영화의 메세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또 다른 주인공인 감독 역할을 맡은 아버지가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통하고 자녀들에게 다가갈 때는 답답한 마음과 약간의 화가 나면서 아빠생각이 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아빠와 크게 싸우거나 대화가 단절된 적은 없었지만 어느새부턴가 깊이있는 혹은 진심어린 대화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아빠의 고집을 싫어하면서 나도 내 생각을 굽히지 않았던거다. 그러면서 아빠탓을 하며 원망했던 것 같다, 내가 바뀔 생각은 못하고.

 

이미 같은 세계에 살고 있지도 않은 아빠에 대해 이제와서 후회하는게 무슨 소용인가 싶지만...원망의 감정이 미안함의 감정으로 변화되는 느낌이다.

아빠는 서툴렀을 뿐이다. 자신의 생각을 다정하게 말하는 법을, 자녀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이렇게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가족 혹은 친구들에게 (특히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만남을 꺼리는 사람들)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우리 모두 관계에 서툴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을 해야한다. 

 

p.s 웃긴건 지난주 내내 집구하러 다니느라 고생한 탓에 내 뇌구조에서 '집'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보니

 영화 속  "나에겐 집이 필요해" 라는 주요 대사에 확 꽂히면서 나 역시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나에게도 집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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