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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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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만 느꼈던 AGI 시대, 축복일까 재앙일까 ; The Coming Wave 22년말 오픈AI의 챗GPT 소개 후 AI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AI가 얼마나 빠르게 똑똑해지고 있는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지를 지켜보고만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이해속도는 인공지능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우왕좌왕하면서 AI 도래로 인한 장점과 위협을 떠들어대는 각종 콘텐츠에 압도당하고 있을 뿐이다. 나조차도 chatGPT3.0, 코파일럿을 업무에 사용하고 있지만 지극히 단순한 수준이고 그 외에는 미드저니 같은 이미지 생성 AI를 그저 재미로 몇번 이용했을 뿐이다. 막연하게나마 이런 업무에 접목하면 좋겠다라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그걸 어떻게 해야하는지, 누구와 상의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나날이 똑똑해지는 AI를 보면서 나의 일은 어떻게 변해갈지, 더 ..
이토록 솔직하면서도 우아한 글을 발견하다니 ; 여름의 빌라 (백수린 저) 오랜만에 접한 문학서적. 독서모임을 2개 하지만 대부분 경제, 사회, 기술, 자기계발 또는 고전을 주로 읽기에 소위 요즘 소설이나 에세이는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달에는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과의 경비원입니다'라는 에세이를, 이번달에는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라는 단편 소설집이 채택되어 오랜만에 소설과 에세이를 읽으니 마음이 조금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다. 특히, 보통은 10,20분씩 짬을 내어 읽다가 이번에는 2시간 정도씩 몰입해 읽다보니 몰입도 잘되고 좋았다. 여름의 빌라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경험들 - 사람간의 관계 - 에 대해 다룬다. 대상은 가족처럼 매우 가까운 사람부터 전혀 모르는 낯선 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마치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
슬픔을 마주하는 방법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이달의 독서모임 책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이 책이 종종 눈에 띄던 차에 마침 독서모임에서도 선정이 되어서 읽게 되었다. 에세이로 저자는 뉴요커에서 일하던 중 형의 죽음을 겪으며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을 찾아 메트 미술관 경비원에 지원하고 그곳에서 일하게 된다. 10년간 일하면서 메트의 많은 작품들을 관찰하고 그 속의 담긴 의미를 이해하면서 삶에 대해 생각하는 한편, 경비원으로 일하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삶에 대한 태도를 갖게 된다. 그러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겪게 되는 생활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어떤 일일 닥치든 계속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담담하게 쓰여진 이 책은 정신없이 흘러가는 하루하루에 매몰되..
눈도, 귀도, 머리도 즐거운 영화, Dune Part2 듄친자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기대가 큰 영화 Dune part2를 봤다. 아이맥스에서 봐야하지만 회사일은 J처럼 하지만 개인사는 극P기에 아이맥스는 생각도 못하고, 그나마 연휴 마지막날 아침에 screenX 상영관에서 표를 구해 보게 되었다. 2시간 46분이라는 긴 상영시간 때문에 SNS에서는 커피를 마시지마라, 통로자리를 예매하라는 등의 팁까지 돌았는데, 평소 안가던 영화관을 예매하는 바람에 시간 계산을 잘못해, 거의 영화 시작과 동시에 뛰어들어가는 바람에 1분 정도는 자리를 찾느라 소리만 들었다. 급하게 10분을 거의 뛰어오느라 혹시..피곤해서 졸리면 어떻하지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다.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완전히 몰입되어 30분처럼 느껴졌다. 샤이 훌루드라 불리는 모래벌레를 타고 프레멘과 주인공이 남..
성악설, 성선설의 논란 종식 ; 이기적 유전자 제목은 십여전전부터 들었지만 막상 손이 안가던 책. 트레바리 모임 2월 책으로 선정되어 읽게 되어 마치 오랜 숙제를 마친 느낌이다. 왜 그토록 논란이 되었는지도 알 것 같고. 그렇지만 고등학교 이과, 대학 공대를 졸업하고 화학회사와 전자회사에서 일했고 지극히 T성향인 나는 다윈의 진화론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기에 창조론자들의 챌린지도, 삶의 의미에 대한 허망함이 느껴진다는 얘기도 공감하기 어려웠다. 책도 흥미로웠지만 유독 모임에서의 토론이 재밌었다. 발제문이 좋았기도 했고, 여러 고민거리를 제공해준 책이다보니 다들 나름대로 많은 생각들을 한 것 같다. 중간중간 공유해준 책 관련 유튜브 영상도 재밌었는데, 최재천 박사의 영상 중 이 책을 읽고 학생들이 찾아와서 인간이란 존재가 그럼 유전자의 전달체에 불과한 것..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피아노와 하나가 되고싶었던 천재 피아니스트의 삶 2월 독서모임의 책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생소했다. 글렌 굴드가 사람 이름이라는 것을, 그것도 아주 유명한 피아니스트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 어떻게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까 싶은 민망함이 들었다. 어릴적이지만 나름 7년간 피아노를 배웠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가끔 연주회에 가기도 했었는데 (대학교때 잠깐 클래식 음악 동호회에 발을 담그기도 했고), 어떻게 들어본 적도 없을까. 실존 인물에 대해 다룬 책이고 두께도 얇야서 설연휴 떄 가볍게 읽을 수 있을거란 예상과 달리, 세밀한 묘사와 음악 지식이 부족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글로 인해 1시간을 꼬박 집중하고 읽었음에도 20페이지를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모임 일자가 다가오면서 완독은 포기하고 참여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보통은 책을 다 못읽으면 모임에 ..
Career and Family ; 남녀격차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바쁜 연말 일정으로 인해 한 시즌 쉬었다가 다시 시작한 트레바리. 이번달 책은 '커리어 그리고 가정'. 제목이 왜이래? 싶어 원제를 찾아봤더니 Career and Family. 정직한 번역이다. (여성) 사회학자가 남녀 소득 격차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지난 120년간의 미국 대졸여성의 커리어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에 대해 쓴 글이다. 대상을 대학을 졸업한 시점 기준으로 5개 그룹 나누어 분석하였는데 이런 종류의 연구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이러저러한 아쉬운 점이나 대표성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점을 뽑자면, 일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는 점이다. 그동안 남녀 소득격차를 얘기할 때 항사 나오는 여자가 가정을 돌봐야 한다는 사회문화적 인식이나 남자가 수리/논리 또는 육체적으로 우..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당신만의 뗏목을 만들어라 시대예보 : 송길영 "핵개인의 시대, 당신만의 뗏목을 만들어라" 23.9.27. 롱블랙 노트 중 메모 송길영부사장은 우리가 익히 경험하는 현상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좋다. 그냥 지금 트렌드가 이렇구나 라고 생각하며 흘려보낼 것들을 붙잡아 인사이트로 만들어준다. 그의 신간을 소개한 롱블랙 인터뷰 글 중에 수시로 꺼내 읽어보고 싶은 부분들을 메모해 두었다. 핵심 키워드 : 핵개인화, 미정산세대, 자기서사, 동시대화 핵개인 : '해야 된다'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기 때문에' 움직이는 사람 핵개인이 되기 위한 전제 :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어야 함 직업에 있어서도 남들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니깐 특정 직업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세상 눈높이로는 그 보상이 작아보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