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15)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의 감각 ; 알면서도 자꾸 놓치는 것들을 리마인드 해주다 금요일 아침 최근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최성운의 사고실험'에 나온 조수용 대표의 인터뷰를 봤다.네이버와 카카오를 거친 디자이너 출신 경영자, 매거진B 창시자와 같은 화려한 스펙의 사람...거기에 박지윤과의 두번째 결혼으로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그런데 그의 담백한 인터뷰와 디자인, 브랜드, 일에 대한 철학에 공감이 가서 바로 책을 주문했다.오늘 오후 일정이 취소되어 아침 수영을 다녀온 후 소소한 집안일들을 끝내고 나니 11시. 어제 도착한 책을 펼쳤다. 천천히 읽고 싶어서 오랜만에 종이책을 구매했는데...역시 나는 종이책이 좋다.책장을 넘기는 느낌, 종이를 만지는 촉감,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담긴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다시 눈에 담는 순간을 전자책은 줄 수 없다.일주일 동안 조금씩 읽.. 감기 독감주사도 미리 맞았고 좀 힘들다 싶은 날은 점심 운동을 건너 뛰고 2,30분이라도 잠을 자는 등 컨디션 관리에 최선을 다했건만.. 지난 주말 좀 빡빡한 부산여행을 다녀오고 워룡일부터 목이 따끔거리기 시작헀다.주말에 쉬지 못한 탓이라 생각하고 스트랩실과 타이레놀을 한알씩 먹으며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월요일 오후부터 오히려 컨디션이 급하락하면서 콧물까지 나기 시작했다.월요일 밤 타이레놀을 먹은 효과인지 어제는 피곤함은 있었지만 괜찮아지는 듯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 침을 삼키기 싫을 정도로 목이 아프고 눈은 열감으로 잔뜩 부은 느낌이다.약간의 몸살기운도 더해져 몸이 천근만근. 결국 감기에 걸려버린 것이다. 일찍 출근해서 급한 메일들을 확인하고 아직 출근시간까지 30분의 여유가 있어서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 요즘 직장 (feat. 시대예보) 최근 유튜브 채널의 인터뷰 콘텐츠를 많이 보는데, 신간을 출간한 송길영 박사가 여러채널에서 보인다.연말을 맞아 여기저기서 트렌드를 예측하는데, 시대예보라는 책의 타이틀도 한몫 하는 것 같다.시대예보 시리즈로 작년에는 '핵개인의 시대'를, 올해는 '호명사회'라는 부제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개인이 적응해야할 부분들을 얘기한다.저자가 출연한 콘텐츠 중 특히 '최성운의 사고실험'과 '머니그라피-B주류 경제학' 채널에 올라온 것을 좋아하는데,책의 내용을 깊이있게 이해한 인터뷰어 영향인 것 같다. 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일터의 변화, 사회 변화에 따른 직장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과거 수직적 위계구조의 조직은 빠르게 사라져가고 누구나 각자의 맡은 업무가 있는 수평사회가 되고 있음을 얘기한다.이는 내가 직.. 12/1의 소회 12/1. 어느새 시간이 가서 올해가 다 가는구나, 연초 계획 세우고 이루지 못한 것들이 스쳐지나가고 한편으로는 또 한살 더 먹는다는 아쉬움을 느끼며 남은 한달이라도 올해를 잘 되돌아보며 내년 계획을 알차게 세워보자고 마음먹을 시기. 하지만 회사의 12/1은 다르다. 차분함은 커녕 어수선함의 끝판왕이다. 항상 12월초에 인사, 조직개편 발표가 나기 때문에 11월 마지막주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퇴사를 하는 사람들의 인사와 여러 조직변경에 대한 소문들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업무상 내년을 1년간 같이 일을 할 대행사를 선정해야하는 시기라 정신없이 바쁜시기이기도 하고, 워낙 그런 소문에 큰 관심이 없어 (물론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면 다르지만) 관심을 두진 않지만 부서원들이 메신저를 하느라 눌러대는 키보드 소.. 자신감과 교만 사이 아침 출근하면서 롱블랙 노트를 읽었다. 몇년전부터 광고업계에서 핫한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 작년에는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광고계 뿐 아니라 영상 업계 전반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 애플과 협업해서 찍은 뉴진스의 'ETA' 뮤직비디오 겸 아이폰 광고에는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너무 안전하게 일한다며 사람들이 내 생각을 이해하지 못할까봐 자기 재능을 다 발휘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재능을 100% 발휘하라고. 이 구절이 마음에 남아 수첩에 메모까지 했다. 그렇지 내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지 못할까봐 항상 주저하고 지나치게 조심하고 자기검열하는 버릇이 있는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점심시간에 페이스북을 둘러보다가 토스, 직방 등 굵직한 .. 콘텐츠에 진심인 사람들 ; 폴인 프렌즈 밋업에 다녀와서 퍼블리, 폴인, 롱블랙 이 3개가 내가 꾸준히 이용하는 텍스트 기반 콘텐츠 구독 서비스다. 이거 외에도 뉴스레터도 여러개 구독하다보니 바쁘다보면 한달내내 콘텐츠를 확인하지 못할 때도 있는데, 폴인은 2주에 한번씩 세미나를 통해 읽고 싶은 콘텐츠를 발견하게 된다. 회사에서 이번에 뉴스레터 런칭을 준비 중이라 타사의 뉴스레터들을 관심있게 보다가 1월초 폴인의 뉴스레터를 통해 폴인 프렌즈를 모집한다는 걸 알게되었다. 신규 서비스인 폴인톡의 초기 활성 사용자 개념인데, 업무상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콘텐츠와 커뮤니티에 관심이 있어서 바로 응모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선정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폴인 프렌즈의 오프라인 밋업이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다. 폴인 에디터들을 직접 만난다는 것, 콘텐츠 덕후들을 본다는 기대, 그.. 남들도 다 그렇구나... 뼛속까지 내향형인 나는 이런 성향을 갖고 직장생활을 20년 넘게 해왔다는것에 대해 놀랍기도 하고 가끔은 기특하게 생각한다. 사실 대부분의 시간은 그런 성향을 가진 스스로를 미워하고 자책했다. 나의 성향이 엄마에게서 온건지 아빠에게서 온건지 따져가면서 원망할 대상을 찾기도 했고 (슬프게도 두분다 외향적인 성향이 아니다) 초등학교 처음 입학하던 때의 고역을 아직도 기억한다. 운동장 한가득히 모인 낯선 아이들, 처음보는 선생님. 그 시절 기억나는 장면 중 하나는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학교를 안가겠다고 골목 어귀에서 머뭇거리를 나를 어르고 달래다가 급기야 등을 떠밀던 엄마의 모습, 학교에서 내내 화장실을 안가고 참다가 결국 모든 수업이 끝나고 돌아와 집 대문앞에서 오줌을 싸고 대성통곡하는 모습..그.. 배민은 왜? ; 이게 무슨 일이야! 일 잘하는 방법에 대한 오픈 세미나를 열었을까? 배민의 뉴스레터인 '배짱이'에서 봤는지 인스타그램에서 봤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배민스러운 제목의 세미나가 열린다는 소식에 홀린듯이 세미나 신청을 했다. 금요일 오후 업무 중간중간 세미나를 들었다. 김봉진 의장 - CBO - CCO - 피플팀장 - CEO와의 1:1면담으로 구성되었고 중간중간 퀴즈와 배민의 콘텐츠인 하나인 푸드에세이를 묶어 만든 '요즘사는맛'의 작가들의 대담, 배달이 클레이 토이를 만드는 과정등이 함께 했다. 솔직히, 어느 조직문화, 업무 관련 세미나보다 좋았다. 발표내용도 오랜기간 공들여 준비한게 느껴졌고, 발표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지만 진정성이 느껴졌다. 유튜브 라이브 시청자는 5.8천명. 총 4시간을 진행했는데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