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44)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순함의 힘 ; 유영국 작가의 '산은 내안에 있다' 전시 후기 끝나기 전에 부랴부랴 찾아간 전시. 유영국 작가의 '산은 내 안에 있다'.낯선 이름인데 설명을 보니 우리나라 근대미술, 특히 추상미술에 큰 획을 그은 작가더라.년도별 작품을 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화풍이 단순해짐을 알 수 있었다.이건 그림의 영역만은 아닌 듯하다.지식과 경험이 많을수록 글도, 말도 간결해진다. 필요없는 군더더기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복잡한 그림이나 긴 문장, 많은 말이 단순한 것보다 가치가 덜하다는 건 아니다.단지 단순함에 이르는 길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또 하나, 천재라고 해서 타고난 재능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거기에 무수한 시간과 노력과 고통과 시행착오가 더해져 비로소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게 위로가 되면서도 한편으로.. 영화 GV보다 더 재밌었던 북토크 ; 매스니치 서바이벌 아주 오랜만에 북토크에 참석했다.매월 모이는 독서모임을 2개 하다보니 시간을 내어 북토크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아서 작년말인가 올해초 데스커 라운지에서 열린 김소령작가의 '실패를 통과하는 법'이 마지막이었걸로 기억한다. 팔로우하는 최인아책방 SNS를 통해 북토크 소식을 접하고 신청했다.책 제목이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으나 한동안 관심두지 못한 스타트업에 관한 이야기라서 토요일 근무의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은 몸을 이끌고 책방으로 갔다.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이 더 움추러들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오랜만에 방문한 서점을 둘러보았다.새로 출간된 정재승교수의 '서늘한 대화'도 펼쳐보고 읽고 싶은 책 몇개를 발견해 기억을 위해 표지 사진을 찍어두었다. 북토크의 책은 '매스니치 서바이벌' (제목이.. 현실적이어서 판타지일 수 밖에 없는 ; 로또1등도 출근합니다 최근 즐겨보던 드라마가 어제 종영했다.로또1등도 출근합니다. 제목때문에 봤다가 이준혁이 연기한 공은태팀장에 공감가서 계속 보게 되었다.처음에는 굉장히 사실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역시 드라마는 현실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하게 되었다.보는 내내 어느 부분은 지극히 사실적이고 또 어떤 부분은 판타지라고 느껴지면서 이 드라마를 사실적이라고 해아할지 허구적이라고 해야할지 혼란스러워하다가 내가 그렇게 느끼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다.사실 드라마속의 내용은 현실에서 있을 수 있다. 불가능한 에피소드는 없다.다만, 일부는 그게 매우 매우 희박한 확률로 발생한다는 것이다.공은태 팀장이 로또에 당첨되는 것, 후배 직원과 언성을 높이며 싸우다가 극적으로 갈등을 타결하고 완벽한 업무 파트너가 되는 것,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 제목은 식상하지만 연출은 그렇지 않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를 보기 시작했다.뭔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을 연상시키는 제목과 함께 뻔한 전개가 예상되었지만,일단 이준혁이 주인공이라서 첫회를 봤다. 이준혁은 잘 생기기도 했지만 '비밀의 숲'에서 눈에 들어왔고, 그래서 그 드라마의 스핀 오프 격이라 할 수 있는 '좋거나 나쁜 동재' 도 봤다.이쯤되면 이준혁빠라고 할 수 도 있겠다.중견 종합상사로 보이는 회사의 막내 팀장 역할에 이준혁은 잘 어울렸다.그런데 배우보다 눈에 더 들어오는 건 뻔한 내용을 뻔하지 않게 보이게 하는 연출과 OST였다.마치 CF를 보는 듯한 장면이라던지 과감하게 설명을 생략하고 건너뛰는 편집이 신선했다.게다가 마지막에는 영화 크레딧처럼 검은 화면에 출연진과 참여한 모든 스탭들이 노출된다. 개인적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를 빠져들게한 두 영화 ; 호프 & 오디세이 올해는 최근 2-3년대비 극장을 찾는 일이 많아졌다.한때는 주말에는 늘 아침에 조조영화를 보며 강제적으로 회사 모드를 끄곤 했는데, 코로나와 OTT로 영화는 작정을 하고 보게 되다가 작년 F1더 무비와 원 배틀 애프터 어너더를 보면서 극장영화의 재미를 다시 느꼈달가.올해는 친구들이랑 보는 기회가 많아지다보니 친구가 제안하면 왠만하면 보게되어 거의 한달에 한두편씩은 보게되는 것 같다.게다가 최근엔 기대가 되는 영화가 많았다.특히, 나홍진 감독의 호프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사실 나홍진 감독의 영화는 내 타입은 아니다. 추격자는 재밌기는 했지만 잔인하고 선혈이 낭자하는 영화는 선호하지 않고 내용도 찜찜해서 이후 TV에서 해도 다시 보지 않았고, 황해는 더 잔인하다고 해서 지금까지도 보지 않고 있다..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짐 콜린스)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짐 콜린스) / from 어피티안개와 절벽을 건너는 방법안개 - 어디로 가야할지 보이지 않는 시간. 지금의 선택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고, 눈 앞에 놓인 길이 흐릿하게 느껴지는 상태절벽 : 이전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되는 결정적 전환점. 퇴직, 실패, 상실, 번아웃, 건강 문제처럼 삶의 방향을 강제로 바꾸게 되는 순간 위기를 통과한 사람들의 공통점 3가지1. 위기를 실패로만 해석하지 않는다삶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끝났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지금 어떤 안개 속에 있는지, 어떤 절벽 앞에 서 있는지 먼저 이해하려고 한다2.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방식을 붙잡지 않는다위기 앞에서 무작정 버티지 않는다.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 온 방식이 더 이상 맞지 .. 오랜만의 예술영화관 : 파리의 사생활 한때는 예술영화관을 찾아다니면 대형개봉관을 찾지 못한 비주류영화들을 보던 적이 있었는데,골프, 수영과 같은 운동과 2개의 독서모임에 시간을 많이 뻇기다보니 영화를 볼 시간이 줄었고, 그로인해 근처에서 보기 어려운 비주류영화는 더더욱 볼 기회가 줄어들었다.특별한 계획이 없는 주말, 뭘할까 고민하다 얼마전 친구가 같이 보자고 했지만 시간이 안맞아 못본 영황 '마티 슈프림'을 보려고 예매를 하려는데,최근 페북 피드에서 몇 번 보았던 '파리의 사생활'이란 영화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칸 영화제 비경쟁부분 초청작답게...상영관은 매우 제한적이었는데 다행히 용산CGV에서 맞는 시간대가 있어서 덜컥 예매했다.뭐랄까, 재미가 보장된건 마티슈프림인데 파리의 사생활이 궁금했다. 잠시 고민하다 결국 마음이 가는쪽을 택한 셈.. 체호프를 닮은 영화 ; 드라이브 마이 카 독서모임에서 책과 그 책을 원작으로하거나 연관이 높은 영화를 함께 다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작년말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라는 영화를 계기로 최근엔 그런 방식이 몇달째 이어졌는데, .바인랜드-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어톤먼트, 햄릿 - 햄넷을 했고, 이번달은 하루키의 '여자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단편과 영화 '드라이브 마이카'와 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체호프의 희곡 '바냐삼촌'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영화의 원작인 하루키 단편을 봐야했지만, 너무 짧기도 하고 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새로 만들어냈기에 영화내내 나오는 체호프의 희곡을 선택한거다. 체호프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특히나 하루키가 자신의 글에서 언급을 많이 해서 익히 알고 있지만 한번도 읽지 않았다.희곡이라는 장르가 익숙하지도 않고, 러시아.. 이전 1 2 3 4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