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텐바움 (2) 썸네일형 리스트형 21년, 연말정산 - 올 한해 나는 어떤 삶을 살았나 여느해처럼 12월은 정신없이 흘러간다. 몇년 전만해도 그 해에 읽은 책, 영화, 공연, 전시에 대한 정리와 연초 일기장에 적어놓은 계획 중 지킨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살펴보는 등 나름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최근 2~3년은 그러지 못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극장이나 공연장, 전시장에 거의 가지 못했고 그렇다고 책을 열심히 읽지도 않았다. 업무에 필요한 부분만 조금씩 읽었던 정도. 그러다 보니 12월31일과 1월1일이 그저 어제와 오늘처럼 아무 의미없이 지나가버렸다. 물론 해가 바뀐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하지만 회사에서 팀원들에게 프로젝트 회고를 그렇게 강조하면서 정작 내 삶에 대한 review가 없다는 것이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그런 시간이 왜 필요한지.. 숙소로 떠난 여행 ; 전주 로텐바움에 다녀와서 어린시절 여행을 다닐때는 내가 가는 나라, 도시가 중요했지 숙소는 늘 우선순위에 밀렸다. 정해진 일정동안 가능한 많은 곳을 방문하고 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숙소에서 머물 시간도 짧았을 뿐더러 예산도 넉넉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좀 여유가 생기고 나이가 들면서 여행 스타일도 바뀌었다.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을 떠나는 것, 낯선 곳에서 머무르는 것에 대한 의미가 좀 더 커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동은 줄고 숙소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보통 일주일 이내의 여행이면 숙소를 한곳에 잡고 그동안만이라도 마치 내집 인것처럼 짐을 다 펼쳐놓고 지낸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힘들어지고, 사람이 많은 곳으로의 여행도 부담스러워지면서 자연스레 나의 여행은 숙소가 중심이 되었다. 그냥 집을 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