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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언택트 시대, 오프라인 공간의 중요성

가끔 와디즈 펀딩에 참여한다.

3년전쯤 샤플 여행용 캐리어를 시작으로, 단백질바 수면안대, 요가매트 비슷한것들을 구매했다.

이게까지 기록으로 보면 반은 성공, 반은 실패였던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엔 페이스북 피드에 올라오는 새로운 펀딩 소식을 보고 관심을 가졌다가도 망설이다가 시간을 놓쳐버릴때가 많다. 직접 보면 좋겠는데..라는 아쉬움과 함께.

 

그러다 성수에 '공간 와디즈'라는 와디즈에서 현재 펀딩중인 상품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번 가야봐지 생각하고 계속 미루다가  약속없는 지난 주말, 비가 잠깐 소강상태일 때를 틈타 방문했다.

몇 주전 서울숲 근처 명상카페를 방문했을 때 근처 골목들을 누비고 돌아다닌 적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빌라 맞은편에 하얀색 타일로 뒤덮인 건물이 나오고 벽 한켠에 큼지막하게 공간 와디즈란 글씨가 붙어있다.

그쪽으로 다가가면 집 정원 크기의 공간을 지나 전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맞은편 빌라와 뒷편 높은 유리벽 빌딩 사이에 위치한 모습이 뭔가 묘하다

 

1층에는 펀딩 중인/펀딩 예정중인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고 2층은 널찍한 카페와 펀딩이 종료된 상품중 반응이 좋은 상품들을 판매하는 작은 공간이 나온다. 3층은 작은 야외 무대가 마련된 옥상으로 테이블이 10개 정도 놓여있다. 그리고 지하에는 제법 규모가 있는 컨퍼런스 룸이 있다. 작은 규모의 행사를 치르기에 딱 좋은 곳이라고 느껴졌다.

8/5~17일까지 summer wacance라는 일종의 여름 이벤트 기간으로 빙고게임 등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몇몇 아이템은 페이스북 피드에서 봤던 것들이라 반갑기도 하고,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곳곳에 펀딩중인 상품이 전시되어 있다
빙고를 채우면 선물을 받을 수 있어요~

 

2층은 카페 때문인지 에어컨이 너무 빵빵해 오래 머물수가 없어서 상품들만 간단히 둘러보고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은 여느 가정집 옥상처럼 평범했는데, 한켠에 작은 무대가 있어 날씨 좋을 때 인디밴드의 공연이 열린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다보니 한 테이블에만 사람이 있었다. 나도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언제 비를 뿌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구름은 낮게 하늘을 가리고 있었지만 바람도 솔솔 불어서 습하지도 덥지도 않아 1,2층을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진 몸을 쉬기에 딱 좋았다.

별다른 장식없이 테이블만 놓인 낡은 옥상에 앉아있으니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았다

의도적인 비움이 느껴지는 옥상

 

멍하니 근처 집과 건물들을 둘러보며 쉬다가 필요한 메모를 한 후에 지하 1층 컨퍼런스룸으로 갔다.

한때 TED에 나가는게 막연한 꿈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TED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아담한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들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는 아쉽게도 아직 찾지 못했지만..)

 

다시 1층으로 올라와 이벤트에 참여해볼까 싶었는데, 스텝들이 너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서

관심이 있는 아이템을 한번 더 둘러본 후에 전시장을 나섰다.

 

확실히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으로 보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

직접 보니 관심이 더 생기는 아이템도 몇개 있어서 그 자리에서 펀딩 알림신청을 했다.

 

모든 것이 언택트로 전환되고 있는 요즘, 어느 때보다 이런 체험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만 체험공간은 위치나 크기의 제약이 있기에 공간을 디자인하는데 더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수반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한마디로 아주 아주 어려운 작업이다.

온라인으로 성장해온 기업들이 오프라인 공간을 만드는건 큰 도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씩 이런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고객에게 멋진 체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물론 비즈니스 목적에서 만든 것이겠지만 고객의 한명으로서 소중한 경험을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고마운 마음이 든다.

 

다음번에는 어떤 공간을 가볼까 생각하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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