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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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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기운, 봄은 온다. 스텔라 (a.k.a 몬스테라, 나의 반려식물) 작년 12월 입양해서 양지바른 창가에 놓아둔 뒤 한달에 한번 물을 준것 외에는 특별히 해준게 없다. 입양하면서 설레는 마음에 이름을 붙여주고 며칠동안은 아침에 인사하는 유난을 떨었지만 곧 잊고 말았다. 그런에 오늘 아침 불쑥 올라온 새 줄기를 보았다. 지난 월요일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춘분이고, 오늘 스텔라에서 뾰족 솟아나온 줄기를 보았을 때는 동이 터오로는 새벽. 새 생명과 너무 잘 어울리는 타이밍이다.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조금 설렌다. 후기) 줄기인줄 알았는데 뾰족 솟아난게 매일 조금씩 펴지더니 10일쯤 후에 마침내 새 잎이 되었다. 여리여리한 연두색 잎. 너무 너무 신기하다.
반려식물 키우기 - 2 ; 드디어 입양하다. 반려식물에게도 입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지 모르지만, 나의 동반자가 될 생명체를 데리고 오는 것이라 입양이라 쓴다. 화분을 놓고 온 며칠 후 꽃집에서 연락이 왔다. 작은 화분에 심기에 적당한 걸 찾았는데, 너무 추워서 심는건 좀 미루겠다고 한다. 급할 것도 없으니 그러라고 했다. 어차피 꽃집 안에서 분갈이를 할텐데, 날씨의 영향을 받는구나 신기했다. 한편으로는 뭔가 섬세해 보여 믿음이 갔다. 며칠이 더 흐른 후 다시 연락이 왔다. 나머지 화분에 적합한 식물도 찾았다고. 그것도 심어달라고 했다. 그 이후 3~4일이 지났을까? 화초를 옮겨심었으니 화분을 가져가도 좋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행히 꽃집이 저녁 9시까지 해서 퇴근 후에 들러 화분을 가지고 왔다. 작은 화분에는 산세베리아 류의 문샤인, 나머지 화분에..
반려식물 키우기 - 1 어느 주말 오후 햇살이 쏟아지는 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집안에 살아있는 것이 나밖에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물론 집안 어딘가에 모기나 이름모를 벌레가 있을 수 있으나, 적어도 내가 돌볼 필요가 있고,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생명체 말이다. 강아지는 외로움을 탄다고 해서, 고양이는 알러지가 문제가 되어 키울 생각을 전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벅찬데, 내가 누굴 돌보겠냐는 생각이 컸다. 그날 이후 어린왕자 속 장미를 키우는 여우처럼 나에게 특별한 생명체가 있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생겼고, 고민끝에 생각해 낸 것이 반려식물이다.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꽃도 좋지만 셀 수 없이 다양한 초록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어떤 인공적인 색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초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