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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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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트레바리 코로나로 인해 2년정도 쉬었던 트레바리 북클럽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오미크론이 이렇게 확산될지 모른 상태에서 결정했고 평소같았으면 취소했을텐데 이번에는 조금 고민하다가 해보기로 했다. 방역패스 다 확인하고 마스크 쓰고 진행하면 오히려 음식점이나 카페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작년 3월에 3년정도 해오던 트레바리 모임을 중간에 접었다. 코로나로 인해 아지트의 창문을 다 열어놓고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는데 영답답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계속 모임을 자제할 것을 독려하여 혹시라도 그 모임에서 감염이라도 될까 걱정도 되서 중가에 취소를 했다. 한달에 한번 기존에 알던 사람이 아닌 책과 관심사라는 공통점만 갖고 모임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은 신선한 즐거움이었다.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묻지 않은채, 오직..
행복의 나락_스콧 핏츠제럴드 단편소설 스콧 핏츠제럴드. 우리에겐 위대한 갯츠비의 작가로 알려져있다. '위대한 갯츠비'는 나에게 숙제같은 책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하고 직접 번역까지 한 소설이라는 얘기를 듣고 대학시절 처음 위대한 갯츠비를 접했었다. 그때는 솔직히 이책이 왜 좋은건지 모르겠어서 좌절감을 맛보았다. (내가 명작을 소화못하는구나 싶어서) 그렇게 잊고 있다가 직장 동료랑 대화를 하는 중에 그 책 얘기가 나왔다. 유명한 책인데 솔직히 난 왜 좋은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더니 그녀도 나와 똑같다고 했다. 그녀는 번역이 문제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며 새 번역본으로 다시 읽어보자고 해서 새롭게 번역된 책을 찾아 다시 읽었고 다행히도 책속의 인물들에게 이전보다는 공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회자될 명작인가...
우리가 잃어버린 것 오랜만에 경제/경영/마케팅/재테크가 아닌 소설을 읽었다. 수동적인 사람인지라...서점에 가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훑어보아도 마지막에 구매하는 책들은 다 직업이나 재테크에 도움될만한 것들이다. 그로인해 머리가 산성화되어가는 것 같다며 좋은 문장 감성적인 글들을 읽어야겠다고 마음은 먹지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선택한 북클럽. 트레바리처럼 매번 정해진 장소에서 하는 북클럽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책발전소에서 운영하는 거라서 신청했는데 2월의 책은 서유미 소설가의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다. 줄거리만 얘기하자면 결혼 후 육아로 인해 경단녀가 된 주인공이 다시 취업을 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는 잔잔한 이야기로 나와 상황도 다르고 아는 작가도 아니라서 북클럽이 아니었다면 읽게되지 않았을 것 같다. '82년생 ..
기다리는 설레임, 책발전소 북클럽 3년정도 트레바리 북클럽 활동을 했었다. 그러다가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아무래도 오프라인 모임이 조심스러워서 1년 정도 쉬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책발전소 북클럽 오픈 소식을 알게 되었다. 당인리 - 광교 - 위례에 있는 책발전소라는 서점은 전MBC 아나운서였던 김소영대표가 운영하는 서점이다. 서점이라기 보다는 책과 커피가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1호점인 홍대인근 당인리점에는 못가봤지만 광교, 위례점에 방문해본 경험으로는 대형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위치한 책발전소는 아파트숲 사이에서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 같았다. 수익을 생각한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못했을 법한 널찍한 공간에 책도, 소소한 독서관련 물품도 빽빽하지 않고 느슨하게 전시가 되어 있었다. 우리동네에도 이런 곳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