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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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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밤9시 풍경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모든 프랜차이즈 카페는 실내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일반 음식점도 저녁 9시면 문을 닫아야 한다. 재택을 하지 않는 회사에 다니고 있고, 최근에는 가급적 퇴근 후나 주말에도 개인 약속을 안잡기 때문에 이번주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되었어도 나의 일상에 별다른 변화는 못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저녁산책을 하고 9시를 조금 넘긴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낯설었다. 차도도 한산하고 거리의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마치 다크나이트의 고담시티가 떠올랐다. 퇴근길 하루의 피로를 풀려는 직장인들로 시끌벅적하던 치킨집앞 야외테이블도 사라지고, 일하느라 떄를 놓친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던 24시간 식당들도 모두 불이 꺼져있다.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에도 여전히 가..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적응 중 4월 쯤에는 여름이면 코로나가 잠잠해질꺼라 생각했다. 그래서 년초부터 준비했던 남의집 호스트 일정을 6월 중순으로 잡았었다. 그런데 5월초 연휴 후 이태원발 코로나 감염자 확산으로 회사에서는 각종 모임이나 퇴근 후 및 주말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유하면서 오랜 고민끝에 6월 예정된 모임을 취소했다.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커서 취소라기 보다는 연기라고 내심 스스로를 다독였고,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될 즈음에는 모임을 열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광복절 집회 및 연휴 이후 상황은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고, 회사에서도 거의 매주 강도가 높은 규정들이 나오고 있다. 엘리베이터 탑승 인원 제한, 회사사람들과의 각종 모임 금지, 외부 미팅 자제, 심지어 같은 부서 결혼식에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