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모든 프랜차이즈 카페는 실내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일반 음식점도 저녁 9시면 문을 닫아야 한다.
재택을 하지 않는 회사에 다니고 있고, 최근에는 가급적 퇴근 후나 주말에도 개인 약속을 안잡기 때문에
이번주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되었어도 나의 일상에 별다른 변화는 못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저녁산책을 하고 9시를 조금 넘긴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낯설었다.
차도도 한산하고 거리의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마치 다크나이트의 고담시티가 떠올랐다.
퇴근길 하루의 피로를 풀려는 직장인들로 시끌벅적하던 치킨집앞 야외테이블도 사라지고, 일하느라 떄를 놓친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던 24시간 식당들도 모두 불이 꺼져있다.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에도 여전히 가게 불빛으로 환하던 길이었는데, 마치 좀비떼가 나타나 사람들이 어디론가 숨어버린 것처럼 어둡고 적막하다. 비현실적인 풍경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이런건 2020년에 전혀 예상했던 그림이 아니었는데..
코로나 블루로 인해 자꾸 마음이 무거워지는걸 극복하기 위해서 저녁 걷기를 시작한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무언가 집중할 거리를 찾아서 부정적인 마음을 그곳에 쏟으면 좋겠다.
이 또한 먼훗날에 '그땐 그랬지'라며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나 술자리 에피소드로 스쳐지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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