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이 10주년을 맞아 기존의 전월세 중개앱을 탈피, 비대면 아파트 거래로 확장한다고 한다.
또한 주거공간 뿐 아니라 주거와 관련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면서 거래 아이템을 확장해나가는 한편,
가상공간에서 기업들이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는 메타버스 협업툴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부동산은 보험만큼이나 비즈니스 방식이 시대에 뒤떨어진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해왔다.
집은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최고가의 물건임에도 정확하게 정보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중개인에 대한 신뢰가 높지도 않다. 네이버 등 부동산 관련 사이트에서 허위매물이 많다는건 이미 다 알려진 문제이기도 하다.
통상 특정 산업이나 업종이 유독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그것 규제 때문인 경우가 많다.
부동산을 잘 알지 못하지만...예외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많이 달라진 중개업소도 많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보면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부동산 중개업소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위축되었는데 그나마 직방, 다방과 같은 중개플랫폼이 나온 이후에는 1,2년마다 집을 옮겨야하는 무주택자라인 나는 한결 부담이 줄었다.
중개업소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매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부동산과 전화통화를 한 후에 방문하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또한 부동산의 허위매물 리스팅으로 허탕을 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처음 직방이 나왔을때, 드디어 나올것이 나왔다는 생각이었고 (불합리와 불편이 있는 곳에는 항상 스타트업이 생겨났기에), 5,6년전쯤 직방과 마케팅 제휴를 위해 미팅을 하기도 했었고 (비록 실행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직방 안승우 대표가 연사로 참석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적도 있어서 직방 관련 기사는 관심있게 보아 왔다.
사실 대부분의 플랫폼이 광고 모델로 시작하다가 직접 판매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control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고, 수익도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고객기반과 거래를 확보하면 거래 아이템을 확장해나가가는 것도 일반적이고. 그래서 아파트 매매에 직접 뛰어든 것과 인테리어 등 관련 영역까지 확대한 것은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반면, 관심을 끈 것은 메타버스 안에서의 업무 협업 솔루션 제공이다.
워낙 메타버스가 요즘 핫하다보니 여러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숟가락을 얻긴 하는데, 나이키, 구찌와 같은 소비재가 마케팅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 외에 그다지 관심을 끄는 활용사례는 없었다.
휴대폰 이모지도 사용하지 않고, 제페토에도 가입은 했으나 여전히 눈팅만 하는 나로서는 메타버스는 그냥 게임하는 사람들의 또 하나의 관심거리로만 생각했는데, 이 곳에 일을 하고 그들을 위한 협업툴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니 그 자체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물론 메타버스 관련 기사에 항상 함께 등장하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을 극장에서 보았을 때, 너무 실감나게 가상세계를 체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만 영화일 뿐이라고 치부했는데,
가상공간 안에서의 협업 툴을 고려할 정도면, 많은 기업들이 이미 가상공간안에서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할 계획이라는 건데 이건 완전 다른 차원이다.
문득, 직방이 이런 비즈니스에 진출하는 건, 만약 메타버스가 일상화되면 상대적으로 부동산 거래는 감소할 것이고 (직장에 따른 주거지 이동이 필요없으니) 이런 상황에 대비한 보완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타버스 안에서 아바타들과 회의를 하는 내 모습, 생각만 해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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