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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흐름 ; AI 은행원과 은행원의 희망퇴직

신한은행이 9월부터 40개 점포의 창구에 AI은행원을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났다.

내년 3월까지 AI은행원 기능을 하는 데스크형 스마트 기기를 200대 가량 도입예정이며, 이는 전체 신한은행 점포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향후 전국 모든 점포에 AI 은행원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계좌개설, 이체/송금, 안내, 비밀번호 변경 등의 단순 업무는 AI은행원이 상담하고 주택담보대출이나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등 복잡한 업무는 기존 은행원이 담당한다.

이처럼 도입 초기에는 AI은행원과 실제 직원이 공존하는 형태로 운영되지만 2025년까지 AI은행원의 성능을 향상시켜 AI가 대부분의 업무를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한다.

 

우연인지 오늘 은행권 희망퇴직 바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신한은행이 올해들어 2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해 350명 정도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예전에는 희망퇴직은 은퇴를 몇년 앞둔 사람이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40대까지 대상으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은행은 안정적면서 월급이 많은 직장의 대명사였다. 그로인해 입사 경쟁도 치열했고.

그런데 이제는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이용자의 증가로 점포수가 계속 감소하면서 필요한 창구직원의 수도 감소하는데,

여기에 AI은행원까지 등장한 것이다.

은행의 입장에서 그리고 고객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는 AI은행원이 더 신뢰가 간다.

물론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궁금한 것에 대한 것들은 어떤 AI은행원이든 편차없이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가끔 은행원과 상담하다보면 자주 취급하는 상품이나 질문이 아닌 경우에는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물어보느라 시간이 많이 걸릴 때가 있는데, 보통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방문하는 경우가 많이 시간이 길어질 수록 초조했던 기억이 있다.

 

희망퇴직이기에 일정 조건이 되면서 본인이 원하는 사람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지만,

앞으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일반화되고 AI은행원의 성능도 계속 올라가면 은행 창구직원의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물론 역량 개발을 통해 다른 업무로 relocation 될 수도 있겠지만 기업의 DT(Digital Transformation)가 가속화되면 필요한 인력의 수는 많이 감소할 것이다.

 

이는 비단 은행권의 상황은 아니다.

이전에도 미래에 사라질 직업 list 같은 것들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회계사, 약사, 보험 설계사 등등.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리고 반신반의 했던 것이 이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IMF를 계기로 평생직장이 없다는 건 알게됐고 이젠 평생직업도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어쩌면 젊은 친구들은 이런 변화를 더 민감하게 읽어서 N잡이나, 사이드잡, 부캐라는 트렌드를 만들고 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 나의 기술과 지식이 그냥 어디서든 쉽게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되어 버릴 수 있다.

그러니 이제라도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기술과 지식을 공부해야 한다. 그게 코딩이든 데이터 분석이든, 혹은 콘텐츠 제작이든.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를 통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자의든 타의든 이제 평생 직장, 평생 직업이란 용어는 역사속으로 사라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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