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업무상 여러 유무료 콘텐츠를 구독하고 있는데, 사실 모두다 읽고 있지는 못하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어떤 콘텐츠는 하루 1개를 읽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캡쳐를 해서 인스타에 올리는 나만의 리추얼을 하고 있기도 하다.
뉴스레터도 여러개를 구독하는데, 사실 헤드라인만 보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의도적으로 챙겨보는 뉴스레터가 하나 있다. 바로 배달의민족에서 주1회 발행하는 주간배짱이.
배민 관련 소식들을 들려주거나 배민 고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는데, 그 내용이 업과 연계되면서도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기도 해서 마케터 입장에서 챙겨보고 있다.
내가 처음 관심을 갖게 된건 배민에서 만든 배달용기 분리수거 방법에 관한 유튜브 영상 때문이다.
사실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먹는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음식을 하나만 시켜도 배달용기는 크고 작은거 포함해서 4~5개는 족히 된다. 게다가 양념이 많거나 기름기가 많은 것이 대부분이라 깨끗하게 씻기지 않아서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고객의 고충을 파악해서 배민은 아주 고퀄의 배달용기 처리 방법에 대한 영상을 만들었다. 어떤것이 재활용되는지, 재활용으로 버릴때 용기에 붙은 음식찌꺼기는 어떻게 하면 잘 씻기는지 등을 친절하게 영상과 함께 설명해준다.
쓰레기에 대한 고민이나 죄책감을 덜어주어 더 많이 배달음식을 사먹도록 유도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윈윈이다.
두번째로 좋아하는 콘텐츠는 바로 작가나 글을 쫌 쓰는 유명인들의 푸드 에세이 '요즘 사는 맛' 코너다.
이들이 쓴 음식 관련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가의 글도 물론 좋지만 가수 요조, 배우 박정민 등 작가가 아닌 사람들의 글을 읽을 때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들의 캐릭터가 녹아들어가 재미가 배가된다.
게다가 글을 읽다보면 글에 나오는 음식에 관련된 추억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지고 말랑해지기도 하고 또 별안간 허기가 지면서 나도 모르게 배민 앱을 켜게 되니 얼마나 좋은 마케팅인가.
그런데, 이런 푸드 에세이를 모아서 이번에 책으로 출간했다고 해서 온라인으로 주문했는데, 뉴스레터를 통해 밑미와 함께 리추얼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고 운좋게도 당첨됐다.
주문한 책은 친구에게 선물하고, 지난주 월요일 줌미팅을 시작으로 2주간의 리추얼을 진행 중이다.
하루 한끼 먹은 음식을 올리고 그와 관련된 짧은 글과 함께 '요즘 사는 맛' 책의 한 챕터를 읽은 소감을 적는 것이다.
이제까지 해오던 리추얼과 달리 참여자들의 글쓰기 내공이 장난 아니라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건강한 음식을 챙겨먹고자 하는 니즈가 있거나 배민의 우수고객이거나 배민의 마케팅을 좋아해서 참여한 사람들이라 동질감이 많이 느껴졌다. 서로의 글들에 남긴 코멘트도 다정하고.
덕분에 나도 약속을 잡고 먹는게 아니면 끼니를 때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때우는데, 최소한 한끼는 몸에 건강한 음식이나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음식 (빵, 아이스크림 등등)을 챙겨먹으려고 한다.
이제 리추얼 두번째 주에 접어들고 11일에 Zoom 미팅 후 종료된다.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드는 리추얼 프로그램이자...마케터로서도 부러운 프로그램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는 없지만, 이 리추얼에 참여한 사람들은 배민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에도 접목시켜 보고 싶은 아이템이다. 배민의 푸드에세이도, 밑미의 브랜드 콜라보 리추얼 프로그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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