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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행복의 나락_스콧 핏츠제럴드 단편소설

스콧 핏츠제럴드.

우리에겐 위대한 갯츠비의 작가로 알려져있다.

'위대한 갯츠비'는 나에게 숙제같은 책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하고 직접 번역까지 한 소설이라는 얘기를 듣고 대학시절 처음 위대한 갯츠비를 접했었다.

그때는 솔직히 이책이 왜 좋은건지 모르겠어서 좌절감을 맛보았다. (내가 명작을 소화못하는구나 싶어서)

그렇게 잊고 있다가 직장 동료랑 대화를 하는 중에 그 책 얘기가 나왔다.

유명한 책인데 솔직히 난 왜 좋은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더니 그녀도 나와 똑같다고 했다.

그녀는 번역이 문제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며 새 번역본으로 다시 읽어보자고 해서 새롭게 번역된 책을 찾아 다시 읽었고 다행히도 책속의 인물들에게 이전보다는 공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회자될 명작인가..에 대한 속시원한 답은 찾지 못했다.

그후로 10여년 후 트레바리라는 독서클럽에서 다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두번 읽어서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독후감을 제출해야했기에 다시 천천히 읽었고

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제서야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글쎄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나에겐 사랑이야기보다는 그가 추구했던 삶의 목적에 대한 끈질긴 집착? 노력?에 관한 이야기로 느껴졌다.

마치 숙제같았던 일이 해결되고 난 후 다시 그의 작품을 읽을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4월 책발전소 북클럽을 통해 그의 단편집 ('행복의 나락)을 접하게 되었다.

지난 일요일 한가로운 오후에 읽기 시작했는데, 첫번째 글은 '오, 붉은 머리 마녀'라는 단편이었다.

스토리는 간단한데 처음 위대한 갯츠비를 읽을때처럼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작가가 말하려는 메세지는 어렴풋이 알듯한데..왜 이런 내용으로 풀었을까 고민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20여년을 몸담아온 직장생활의 지속여부를 고민하는 나에게 주인공 멀린 그레인저의 삶이 투영되는 듯하여묘한 우울감이 올라왔다.

내가 만들어놓은 허상으로 인해 일생토록 영향을 받지만 찬란한 시절이 다 끝나고 노년이 된 후에야 그것의 진실을 마주하게 될 때의 허망함이랄까.

 

요즘 내가 고민하고 있는...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는것이 바람직한지 답이 없는 질문을 또 하게된다.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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