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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금융

금리가 올라가면 왜 보험료가 오를까?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임시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5%포인트 인하하여,

역대 최저인 0.75%가 되었다.

은행들은 일제히 예적금 이율을 낮추었고, 보험사는 4월 들어 보험료를 인상했다.

 

그런데, 왜 보험료가 올라갈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정이율에 대해 알아야 한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의미한다. 즉, 보험은 고객이 보험료를 내는 시점과 보험금을 받는 시점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보험사는 예상 보험금을 책정할 때, 고객에게 받는 보험료에 일종의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여 그에 맞게 운용을 한다.

 

자산운용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고객에게 지불해야할 돈이기에 보통은 주식, 파생상품처럼 리스크가 높은 상품보다는 채권, 부동산처럼 수익율은 좀 낮아도 안정적인 투자방법을 택한다.

그런데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가 기대하는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올릴 수 밖에 없다.

 

보통 보험사는 매년 4월에 상품개정이라고 상품을 약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때 예정이율에 따라 보험료도 함께 조정한다. 따라서 예정이율이 낮아진다면 보장내역이 동일하더라도 가입한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더 저렴하다.

 

그렇다면 이미 가입한 보험의 보험료는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변하긴 하지만 그 정도는 저축성 보험이 아니라면 그리 크지 않다.

보험료는 사고가 났을 때 보상해주기 위한 보장보험료와 해지시 환급해주는 적립보험료의 합인데,

보장보험료는 예정이율 변동을 반영하지 않고 적립보험료에 대해서만 반영한다.

보통의 보험상품은 보장보험료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에 예정이율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사실 지속적인 저금리는 고객 입장에서는 상품의 보험료가 조금 올라가는 것에 그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과거 금리가 한창 높았을 때, 5% 이상의 확정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했다.

그런데 최근 10여년간 지속된 저금리로 인해, 역마진 상품이 속출하고 있고 이는 곧 회사의 부채로 남게되는 것이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연 6.5%이상의 확정금리상품의 계약비중은 19.5월 기준 약 9.8%이나 차지하며

이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삼성생명은 1조8천억원, 한화생명은 1조원, 교보생명은 5천억원의 역마진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이런 확정고금리 상품만큼 좋은 투자상품은 없다.

저축은행도 이자율이 2%가 안되는 요즘 5%이상 확정금리라니... 혹시라도 예전에 가입해놓은 보험 중에 이와 같은 확정고금리 상품이 있다면, 보험사에서 다른 상품으로 전환하라고 어떤 감언이설로 설득하더라도 절대 해지하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면 보험사가 예정이율에 반영하기 전에,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면 예정이율 반영 이후에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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