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 뿐 아니라 가계의 살림살이도 팍팍해졌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많이 나오는 기사중의 하나가 바로 예적금 및 보험 해지에 관한 내용이다. 당장 생활은 해야하는데 소득이 감소한다면 있는 돈을 쓰는 수밖에 없다. 우선은 예적금을 해지하고 그것마저 다 소진하면 그다음으로 현금화하기 쉬운 보험을 해지는 것이다.
가장 먼저는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을 해지한다. 그나마 내가 낸 보험료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려받을 수 있으니깐. 그 다음으로는 보통 보험료가 높은 종신보험 (생명보험)이다. 보험료에 비해 돌려받는 돈은 한참 적지만 보험료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대부분 보장보험료이기 때문에 돌려받는 돈이 얼마 없음에도 건강보험, 상해보험, 화재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 (주로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을 해지한다. 종신보험처럼 보험료가 높진 않지만 단돈 몇만원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생각해볼 문제가 적정 보험료와 보장기간이다.
보험료에는 보험사가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인 사업비가 포함되어 있어, 해지할 경우 100% 고객이 손해다. (예외적으로 연금과 같은 저축성 보험은 보험사에서 고객이 낸 보험료를 적절한 곳에 투자, 운용하기 때문에 10년 정도 유지하면 보통은 보험료 원금보다는 많이 돌려받는다.)
그렇기에 보험에 가입할 때는 신중해야한다.
납입기간 동안 감당할 수 있는 보험료 수준으로 가입해야 하고, 보장기간에 따라 보험료가 많이 달라지기 떄문에 이 또한 잘 결정해야 한다.
100세 시대란 말이 나오기 시작한 이후부터 보험사들은 재빠르게 대부분 80세 만기였던 보험상품들을 100세 만기로 변경했고, 최근에는 110세 만기까지 상품도 나왔다.
어차피 보험에 가입하면 가능한 오랫동안 보장받으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는 한편으로 80세부터 100세까지 20년간 더 보장받기 위해 내가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가 어느 정도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물가상승율로 인한 보험금의 가치하락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의 암진단비 5천만원과 30년 또는 50년후의 5천만원은 그 가치가 사뭇 다르다. 반면, 의료비는 물가상승율이 반영되기 때문에 지금 입원일당 5만원이 50년 후에는 얼마나 오를지 모를 일이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보장기간을 길게 받을 필요가 없음에도 30, 40세에 건강보험을 가입하는 사람들은 혹시나 나중에 가입이 안될까봐 가능한 최대한의 보장기간을 선택한다. 자세히 따져볼 생각도 못하고 설계사의 말만 듣고 가입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보장기간이 길수록 보험료가 올라가고 그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설계사는 보험료가 높으면 그에 따른 수수료가 높아지기 때문에 보험료가 높은 100세 만기로 판매하려고 한다.
이런 대표적 케이스가 자녀보험이다.
이전에 자녀보험의 만기는 대부분 자녀가 성인이 되는 시점인 20세 혹은 30세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10년전즘 100세만기 상품이 나오면서 모든 보험사가 100세만기 상품을 밀기 시작했고, 어느새 100세 만기가 대세가 되었다. 모성애가 가장 충만한 시점의 엄마들의 감정을 공략하는 것이다. 우리아이 100세까지 든든하게 지켜주라고. 30세 만기를 가입했는데 만약 그 전에 병이라도 걸리면 30세 만기 이후에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일종의 불안심리를 활용한 영업이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면 그때부터 돈쓸곳이 많아지는데, 보험료로 10만원 이상 최소 20년 30년간 보험료는 내는 것은 가계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충분히 여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질병이 계속 나오고 있고 또한 치료법들도 계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몇십년전에 가입한 상품으로 보장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시대에 맞게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변경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태어난 아이의 50년후 70년 후 100년후를 보장해줄 수 있는 상품이 과연 있을까?
갓 태어난 아이의 어린이보험의 경우, 30세 만기와 100세 만기의 보험료 차이는 대략 3배라고 한다. 3배나 비싼 보험료를 10년~20년간 납부했는데 과연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냉정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고객의 상황에 따라 그리고 보험 상품에 따라 적정 보장기간은 다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보험 상품별 적정 보장기간은 다음과 같다
1. 실손의료비보험 : 실손의료비보험은 정부가 표준화를 진행해서 보험사마다 보장내역은 동일하다. 의료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치료비에 대비해 무조건 최대한 길게 가입하고, 절대 해지하면 안된다. (보험료는 매년 갱신된다.)
2. 사망보험(종신, 정기보험) :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만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이 사망할경우, 남은 가족의 생계비 차원으로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시기까지 보장받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기간까지로 보장기간을 설정하는 정기보험을 추천한다. 5살 자녀가 있다면 교육비 등 집중적으로 돈이 들어갈 향후 25년 정도를 보장기간으로 잡는 것이 좋다.
3. 질병/상해보험 : 큰 돈이 들어가는 질병이나 상해는 80세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나중의 80세는 지금보다는 더 건강할 수 있겠지만,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다치거나 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지 않다. 설령 병에 걸린다고 해도, 나이가 너무 많으면 체력으로 인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치료비가 많이 들지 않을 수 있다.
4. 운전자, 가정종합보험(화재보험) :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간만큼 3년, 5년 또는 10년 정도로 짧게 가입한 후 나중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갱신하면 된다. 처음부터 길게 잡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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