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케팅

유료 콘텐츠 서비스가 고객을 keeping 하는 방법 ; 퍼블리, 폴인, 롱블랙

과거에는 책을 통해 부족한 지식을 채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몇년전부터 유료 콘텐츠 서비스들이 많이 생겨났다.

사실 이전의 경영관련 콘텐츠들은 주로 오프라인 월간, 계간지 성격의 HBR, DBR이 주였는데, 뭐랄까 좀 딱딱하고 재미없고...실무와는 거리가 있는 느낌이었다. 쉽게 말하면 임원 등 경영진이 교양을 쌓기 위해 읽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실무진이나 현업의 의사결정자들이 보면 좋겠다 싶은 콘텐츠 서비스들이 속속 생겨났다.

그 중에서 초창기부터 꾸준히 구독하는 것이 퍼블리, 폴인 그리고 올해초부터 구독한 롱블랙이다.

무료 뉴스레터 형태의 콘텐츠는 대략 10개 정도를 구독하고 있고 주로 챙겨보는건  SIDER, 스몰브랜드, SOSIC, 썸원의 뉴스레터 (무료버전)

무료라고 절대 내용이 부실하거나 가볍지 않다. 가끔 이런 콘텐츠를 만드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을텐데 싶어 무료로 보는게 미안할 마음이 들때도 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유료 콘텐츠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초반엔 열심히 챙겨보다가 어느순간 사이트에 들어가는 회수가 뜸해지고 가끔 들어가다보면 새로운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뭘 읽을까 찾다가 시간만 보내는 경우가 생긴다.  정작 읽을걸 찾으면 시간이 없어서 대충 훑고 지나가니깐 머리에 남는게 별로 없는 듯할 때도 많다.

그래서 얼마전 콘텐츠를 좀 줄여볼까라는 생각했는데..아뿔사 나같은 고객이 많았는지, 아니면 선제적으로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인지 고객을 붙잡아 두는 필살기가 하나씩은 있었다. 

 

1. 폴인 : 마케팅, 브랜딩을 비롯한 경영전반에 대한 적당한 깊이로 다루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인사이트를 잘 뽑는다는 느낌이 드는 글이 많다.

실제로 업무에 참고한 경우도 많고 (답을 알려준다기 보다는 답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콘텐츠가 많다.)

그럼에도 바쁠때는 1~2달 정도 찾아보지 않을때도 있어 구독을 끊을까 싶다가도 마음을 접게 만드는 건 바로 세미나.

한달에 2번 정도 저녁에 1시간 온라인 세미나를 한다. 8시-9시. (가끔 1시간을 넘길 때도 있다)

세미나의 연사가 대부분 현업의 실무자이면서 전문가라서 일하는 사람의 고민을 너무 잘 알고 꼭 필요한 내용을 설명해준다. 게다가 실시간 Q&A를 통해 직접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도 있어서 오프라인 세미나보다 편하고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따. 이런 세미나가 아니었으면 내가 접하지 못했을 분야의 얘기를 들을 기회가 많다.

시간도 목요일이나 화요일 (보통 가장 급한 일이나 약속이 없을...)이고 부담스럽지 않은 1시간이라서 퇴근 후 저녁을 먹으며 듣기에 딱 적당하다.

보통 세미나의 주제가 폴인에 실린 글과 연계가 있어서 세미나를 본 후에 해당 회사나 연사의 글을 찾아보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선순환이 되기도 한다.

구독을 끊는다면 솔직히 아티클보다도 세미나가 더 아쉬울 것 같다.

 

2. 퍼블리 : '당신곁의 랜선사수'라는 타이틀처럼 직접적으로 실무 도움을 주는 콘텐츠들이 많다. 전략수립보다는 실행에 포커스한.

툴 사용에 대한 방법, 프로젝트 관리 등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콘텐츠가 많은 편으로 ...초반엔 많이 보다가 어느 순간 잘 안 찾게 되는 구독 서비스가 되었다.

구독료는 비싸지는 않지만 한달에 한번도 접속하지 않는 달이 누적되자 차라리 구독을 중단할까 싶어서 사이트에 들어가서 해지 과정을 거치는데 아뿔사..발목을 잡는게 생겼다. 바로 커리어리. '일잘러들의 커리어 SNS'라는 부제답게, SNS지만 경제, 경영, 등 일과 관련된 내용들이 주로 게시된다. 

퍼블리를 통해 알게되어 작년 하반기부터 사용하고 있는데, SNS임에도 음식 옷, 여행 같은 일상적인 내용이 아니라 일, 커리어에 관련된 내용들 중심이고 나의 관심사와 연관된 사람들만 팔로우할 수 있어서 일반 뉴스레터 보다는 나에게 큐레이션된 콘텐츠라는 느낌이 든다.

퍼블리 사이트를 안들어간지는 두어달 된 듯한데, 커리어리에는 주 2~3회씩은 아침에 접속한다. 그러면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전날 또는 밤새 나온 기사나 뉴스를 짧은 설명과 함께 링크해서 빠르게 관련분야 소식을 업데이트 할 수 있다.

 

3. 롱블랙 ; 24시간, 슬랙 커뮤니티

하루에 한개의 콘텐츠, 한개의 브랜드를 다루고 24시간이 지나면 읽을 수 없기에 (샷을 구매하면 가능) 콘텐츠 습관을 들이기에 좋다. 

롱블랙 구독신청을 하는 시점에 이미 폴인과 퍼블리를 구독 중이면서...자주 접속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추가적인 구독을 하는게 영 마음에 걸렸기에 나름의 배수진을 쳤다.

바로 일종의 챌린저스 프로그램처럼 무조건 매일 롱블랙에 접속해서 그날의 콘텐츠를 읽고 인스타그램에 인증을 남기는 것이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캡쳐해서 사진으로 올리고 간단하게 코멘트), 하루라도 놓치면 안될 것 같아 콘텐츠가 올라오지 않은 일요일에는 과거에 읽지 않은 콘텐츠를 골라서 읽고 인증한다.

1월 3일에 구독을 시작하고 아직까지 빠지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

가끔씩 별로 공감가지 않거나 관심사를 벗어난 콘텐츠는 인사이트를 뽑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건너뛸까 하는 갈등의 순간이 있지만 예외를 두면 걷잡을 수 없을 듯하여 간단하게라도 올린다.

24시간 안에 읽어야 하는 rule이 이 챌린지를 하게 만든 주요 장치이고 부가적으로 슬랙 커뮤니티도 자주는 아니지만 아주 관심이 많은 주제에 대해서는 다른 독자들의 생각들도 궁금해서 들어가보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커뮤니티라는 이름만큼 결속력이 커보이지는 않지만 향후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좋은 콘텐츠가 있어도 고객의 관심을 끌고 시간을 쓰게 만드는 수많은 경쟁자들과 싸워서 이겨내야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다. 이건 산업과 영역을 벗어난 경쟁이다. 

블로그를 작성하는 나도...어찌보면 그들을 대상으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비장해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