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이자 작가이자 기획자이자.....말 그대로 N잡러인 '융'님이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읽는게 수요일 아침의 소소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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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DE 100호: 진짜 자존감을 지켜내는 일
<<이름>>님,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올리비아 입니다.두 번째 마인드셋의 주제는 ‘자존감’입니다.여러분이 볼 땐 어떤 사람이 자존감이 높은 것 같나요? 예쁜 사람? 부자? 성공한 사람들?저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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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는 회사의 연말인사로 어수선하다.
개인적으로 남의 얘기를 듣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지극히 'I' 성향으로 남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에 어느새부턴가 회사의 여러 소문으로부터 멀어져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철에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들리는 얘기들이 있다.
젊은 패기에 신중한 선배들을 추진력이 없고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고 불평하던 때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어느 새 많은 나이가 약점이 되어버린 상황에 접하다보니 착잡해질 때가 많다. 그동안 내가 쌓아온 경험과 지식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선배들이나 동료들로부터도 너는 마케팅을 하면서도 왜 본인 마케팅에는 소극적이냐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태생이 나를 내세우는걸 못하는지라 왠만한 노력으로는 안된다는 걸 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내가 일하는 기준을 남의 인정이 아닌 스스로의 만족으로 바꾸었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일을 잘하고 좋은 사람이 된다면 나의 하루는 보람있는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퇴근 후, 주말에 관련 세미나를 찾아다니고 유료 강의나 모임에 참석하는 나를 보고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안다. 그로 인해 내가 조금 더 성장하고 만족스러운 내가 된다는 걸. '그거면 됐다' 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나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물론 주관적이지만) 앞서가는 걸 보면 속상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인지부조화를 없애기 위해 스스로의 부족함을 부각하고 질책하게 된다. 가장 가까이에서 나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해줘야할 내가 나서서 스스로를 폄하하는 것이다. 늘 그런 식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록 당장의 마음은 조금 편해지지만 나는 자꾸 위축이 됐다.
나는 말을 잘 못하니까, 나는 사교성이 없으니깐, 나는 체력이 좋지 못하니깐, 심지어 해보지 않았던 것조차 못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이렇다는 걸 깨달은 건 아주 우연한 기회다.
체력을 키우고자 일주일에 2번 PT를 받는데, PT 강사분이 항상 내가 동작을 잘한다고 칭찬을 하거나 그러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아 나한테 운동에 취미를 붙이게 하려고 하는구나' 또는 나를 기분좋게 하려는 립서비스 쯤으로 생각했다. 여느때처럼 몸이 어떤지 물어보는데 어떤 동작이 잘 안된다고, 여기서 하면 잘되는데 나중에 혼자 하려면 안된다고 얘기를 하니, 강사분이 대뜸 의심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 자기 생각에는 잘할 것 같은데 항상 나는 스스로에 대해 믿음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해보니 누군가 칭찬을 해줘도 아니라고 어쩌다 그렇게 된거라고 나는 부족하다고 부정하는게 몸에 배었다. 글쎄 처음에는 그게 겸손이라고 생각해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어느순간 나의 말은 생각이 되어 버렸다.
'나는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예요' 라고 스스로를 과소평가 했다.
최근 인사의 기조는 젊은인력의 기용이다.
네이버가 40세 대표이사를 선임한 이후로 대기업들도 젊은인력을 적극 승진시키고 있다.
내가 일하는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대기업 금융사도 얼마전 39세 직원을 부서장으로 발탁하면서 임직원들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이는 시작일 뿐이고 연말 정기인사에 30대 부서장이 대거 발탁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몇몇 직원들은 사이드잡을 찾거나 취미생활을 적극적으로 하거나 부동산, 재테크에 몰입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다 보니 나이많은 내가 회사에 필요없는 존재가 되어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심난했다. 어제는 일도 잘 집중이 안되고.
나도 그게 살길인가 싶다가도 그런 것들이 나를 기분좋게 만들지 않는다는 걸 곧 깨닫게 된다.
난 내 일을 너무 좋아한다. 문제를 해결하고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고 나의 일이 어떻게 회사에 도움이 되는가를 지켜보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그래서 승진은 회사가 생각하는 기준에 의한 것이지 결코 내가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 (회사의 승진은 역량 뿐 아니라 여러 요소들과 운도 작용하기에..) 혹자는 자기 위안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더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나를 좋아하니깐, 그걸로 됐다.
나의 이런 마음가짐을 불러일으킨 건 오늘 융의 SIDE 뉴스레터의 글 영향도 있다.
언제가 또다시 내가 약해지려 할 때, 다시 읽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옮겨 놓는다.
'진정한 자존감은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으로 보일 때 지켜진다'
[일상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법] 출처 : SIDE 뉴스레터 100호
- 나 스스로와의 약속 지키기
책 <한 번 더의 힘>의 저자이자 억만장자 에드 마일렛 Ed Mylett은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내가 나 자신과 한 작은 약속을 연속적으로 지켰을 때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그 약속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아, 내일 하지 뭐…”라는 핑계가 하루 하루 쌓이면, 무의식 중에 내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고, 그것은 결국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칠 거예요. - 미뤄 둔 프로젝트 당장 시작하기
해야 할 일을 미루면 자존감에 최악의 영향을 끼칩니다. 자기에게 실망하고, 외면하고 회피하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죠. 나의 성장을 위해, 혹은 성취를 위해 계획했던 프로젝트가 있나요? 나의 능력이나 환경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말에 숨지 말고, 당장 행동으로 옮겨 보도록 해요! - 운동할 때 갖추어 입고 하기
여러분은 운동을 할 때 어떤 차림인가요?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대충 모자를 눌러 쓴 차림인가요? 저는 그럴 땐 동작도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요. 몸에 알맞고, 상・하의 트레이닝 복을 세트로 갖추어 입으면, 운동이 더 잘 되는 기분이에요. (하하) 운동은 오롯이 나의 몸을 신경 쓰는 시간이에요. 여러분은 아무에게도 잘 보일 필요가 없는 시간에 어떤 옷을 입나요? - 정갈하게 밥 차려 먹기
잘 차려진 밥상은 비싼 식당에서만 받는 대접이 아니에요. 내 스스로 나를 귀하게 여겨줄 수 있어요. 너무 바빠 김밥을 먹어도 길거리에 서서 우걱우걱 먹는 대신 마음에 드는 그릇에 옮겨 담아 먹는 거예요. 또 점심 저녁을 한번에 해치울 요량으로 많이 먹기보다 적정한 양을 천천히 먹는 거죠. 소소한 한 끼를 먹더라도, 스스로 귀빈을 대하듯 해보세요. - 집에서 흐트러져 있지 않기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혼자 있을 때, 거실을 지나치다가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여러분은 집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나요? 저는 화장은 안 해도 단정한 라운지 웨어를 입고, 머리도 빗어요. 너무 부스스하지 않게 있으려고 노력하죠. 마음가짐은 정돈된 몸가짐에서 나오거든요.
융님!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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