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독서모임 (ㄷㅅㅌㄹ) 책으로 선정되어 읽게된 김연수 작가의 단편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
제목에 이끌려 읽고 싶었는데, 이번 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김연수 작가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알았는데, 워낙 경제, 경영서 위주로 읽고 가끔 독서모임에서 문학서적을 읽어도 주로 고전을 읽게 되어 계속 미루고 있었다.
역시나 기대만큼 좋았다.
특히, 동명의 단편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인식을 잘 짚어준다.
미래라는건 그다지 거창하지도 그렇다고 비관적이지도 않다. 하루하루의 일상이 점처럼 연결되면서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것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예상할 때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혹은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저자는 이를 '미래를 기억한다'라고 표현했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기억한다는 것이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작가가 말하려는 바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평범한 미래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현재의 어려움에 대해 크게 좌절하거나 포기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금의 시간을 충실하게 그리고 충만하게 보내는 것. 그리고 그런 현재가 미래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대해 후회할 필요도,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작가는 그동안 세월호, 코로나 그리고 최근의 이태원 참사처럼 국민들이 겪었을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미래를 기억해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라고 말한다. 그러면 우리가 기억하는 평범한 미래가 있을 거라고.
연이은 불행한 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응원해 준다.
'평범하다'는 단어가 전혀 평범하지 않게 쓰이지 않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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