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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예술과 창의성 by 김영하 작가

지난달에 폴인 The edge talk을 통해서 김영하 작가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달에는 회사 행사의 일환으로 오프라인으로 김영하 작가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선착순이라 신청시간에 알람까지 해놓았는데도 업무 때문에 깜박했는데, 다행히 부서원이 리마인드 해줘서 가까스로 신청할 수 있었다.

온라인 강의가 편리하긴 하지만 몰입도는 오프라인 강의를 따라갈 수 없다.

정확히 90분 동안 끊김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는 작가님을 보며 역시 이야기 꾼이구나라는 감탄

 

임직원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차원의 강의 주제였으나, 역시 모든 사람이 창의적일 필요는 없다는 반전 멘트로 강의를 시작하셨다.

주요 내용들

 

창의성은 때로 위험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성공한 창의성만 본다 (승자 편향의 오류)

fluency trap (남이 하는 건 쉬워 보이는 경향)으로 인해 사람들은 창의성을 쉽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함.

 

인간은 창의성의 스위치를 끄고 살아간다. (on/off)

그렇게 해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 (뇌의 역할은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배분하는 control tower의 역할을 함)

 

※ 필요할 때 창의성을 on 할 수 있는 연습 방법

1) 연습 1 - 관계가 먼 단어 연결하기 (창의성은 직관과 습관에 반한다)

2) 연습 2 -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list up (불가능한 상상하기. 예) 스타벅스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 50가지 써보기)

 

※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

- 예술, 문학 등

- 예술은 보통 사람들에게 부족한 창의성을 안전하게 보완함 (예술감상 - 창의성의 안전한 아웃소싱)

 

□ 스토리텔링과 창의성

스토리 안에서는...

- 실패가 정상, 성공이 비정상

- 진부함이 죄악인 세계

- 다양한 상황에 처한 다양한 인물들의 입장에서 생각

-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수록 다양한 해결방법이 나타난다

- 이야기는 시대와 환경의 제약을 초월하는 사고/감정 연습 (나를 대입하여 simulation 가능)

 

□ 스토리텔링

우리 마음속에는 깊은 불안이 있다. 내가 대응을 못하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어린아이 대상의 이야기에 고아가 주인공인 아이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그것이 아이들의 가장 큰 불안이기 때문)

우리는 문학(소설)을 통해서 그 상황을 simulation 해보며 느끼는 감정을 통해 준비할 수 있다.

* 19세기 문학작품에서부터 심리 묘사가 나옴

 

이야기는 ...

우리가 생각도 해보지 않은 상황을 우리에게 준비시킨다.

이야기로 경험한 것은 쉽게 잊지 않는다. 왜냐하면 감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

 

□ 창의성과 문화, 개인과 사회

창의성의 결과들을 정규 분포를 띄며 나쁜 창의성과 좋은 창의성이 양 극단에 존재

즉, 생산적이고 유용한 창의성만 만들어내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창의성은 개인의 스펙이 아니라 문화의 산물이며, 실패를 용인하고 장려하는 문화에서만 개화

이는, 조직 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 가능

- 창의성은 필요없을 수도 있으나 발휘하면 즐거운/재밌는 경우가 맣ㄴ다.

- 업무나 조직이 창의성을 요구하지 않아도 개인적인 시간을 창의적으로 보낼 수 있다 (정신건강에 유리, 내 인생을 더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 수 있음)

→ 모두가 창의적일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창의성이 삶을 즐겁게 만들 수는 있다.

 

정리하고 보니, 결국 문학, 예술 (본인 업)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로 끝났다. ㅎ

가끔 작가들의 인터뷰를 보게 되는게, 스토리텔레 답게 능숙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굉장히 내향적이고 대중앞에서 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작가들도 많은데, 김영하 작가님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뭔가 짜여진 의도대로 끌고 나간다는 생각이 들어, 스타트업 피칭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경영학과 출신이라는 배경으로 인한 편견일 수도 있지만)

역시 다수의 방송과 팟캐스트 진행, 인터뷰 경험이 쌓여서 주최측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면서도 청중의 니즈도 맞추면서 본인의 메세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줄 아는 전문 스토리텔러다.

 

주말에 늘어져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는 것에 죄책감이 있었는데, 창의성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데 약간의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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