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후 많은 사람들의 생활패턴에 변화가 일어났다.
나 또한 회사 피트니스센터가 문을 닫아서 점심 또는 퇴근 직후에 하던 운동을 못하고 있다. 대신 적당한 유튜브 영상을 찾아 저녁에 홈트를 하려고 마음먹었으나 ( 예외 불안 슬럼프) 한 일주일 정도 열심히 하다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미처 습관이 형성되지 않다보니 귀찮아서 빼먹을 때도 있지만 아예 생각자체를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다 침대에 눕고 나서야 생각이 나는데 그때는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포기하게 된다.
반면 나의 아침 루틴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다.
저녁시간 대비 외부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출근시간은 거의 고정이니 평소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기만 하면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댈 수가 없다.
오늘 아침에 세줄일기를 쓰면서 지난 몇 년간 하나둘씩 만들어간 모닝루틴이 꽤 되는것 같아 메모지에 적어보니 소소하게 나누면 10개가 된다.
나의 경우를 보면 기존에 잡혀있는 루틴 사이사이에 소소한 새로운 루틴을 추가하면 습관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나처럼 습관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나 나의 모닝루틴과 지속기간을 공유한다.
1. 기상 후 침대이불정리
- 침대정리가 습관형성의 기본이라는 글을 보고 시작, 약 8개월
2. 양치질 후 유산균영양제와 함께 물 한컵 마시기
- 밤사이 입속에 생긴 세균을 없애야 한다는 어느 치과의사의 유튜브를 보고 시작, 약 3개월
3. 물 한컵과 함께 유산균 영양제 먹기
- 면역력에 장건강이 중요하다고 해서 먹기 시작, 약 6개월
4. 10분 스트레칭
- 야근과 스트레스로 몸이 너무 뻣뻣해서 시작, 약 1년 6개월
5. 따뜻한 물이나 차 마시며 5~10분 명상
-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 좌절감을 극복하고자 시작, 명상앱(Simple Habit) 활용,
하다안하다 반복인데 3주 전부터 다시 시작
6. 아침식사 (사과1개 삶은달걀1개 약간의 밥과반찬)
- 사과는 그냥 좋아서 (상큼한 사과를 먹으면 몸이 확 깨어나는 느낌이다), 10년 이상
- 삶은 달걀은 단백질 보충차원에서, 5년이상
- 간단한 식사는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예전엔 빵을 먹기도 했는데…이제는 밥을 먹어야 속이 편하다, 7년 이상
7. 설거지
- 예전엔 출근하기 바빠 뒷정리를 퇴근 후에 했는데, 퇴근 후 싱크대에 씻지 않은 그릇을 보는게 싫어서 10분 일찍 일어나 설거지하고 출근, 약 2년
8. 버스나 지하철 기다리면서 혹은 타고 가면서 눈 운동 (5분)
- 하루종일 모니터만 바라보니 눈도 뻑뻑하고 노안이 오는 것 같아 시작 (‘노안치유법’이란 책에 나오는 것 중 간단하게 따라함), 약 2년
9. 출근 직후 세줄일기 쓰기
- 세줄일기가 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누군가의 브런치 글을 읽고 시작, 오늘로 49일쨰
10. 업무 시작 전 책 읽기
- 보통 정식 업무시작 1시간 전에 출근하기 때문에 아침에 좀 여유가 있다. 우선 컵을 씻고, 그날 할 일을 업무 다이어리에 정리하고 20분 정도 책을 읽거나, 퍼블리 기사를 읽는다. 예전엔 1시간 일찍 출근해서 바로 업무를 시작했는데, 52시간제 이후로 PC가 업무 시작 30분 전에 켜져서 PC가 켜지기 전까지 책을 읽는다, 1년 6개월
좀 오래동안 해온 일들이 있어서 거기에 새로운 활동을 덧붙이다보니 좀 수월했던 것 같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정리를 시작하면 이게 trigger가 되어 그 다음부터는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느낌이다. 가끔 주말에 늦잠을 자면 순서가 뒤엉키면서 한두개를 빼먹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러면 종일 마음 한켠이 찜짐하다..
반면 저녁 루틴은 운동이랑 글쓰기 정도인데, 퇴근시간이 불규칙적이다 보니 지키기 어렵다. 피곤하니깐 TV나 유튜브 보다가 잊어버리기 일쑤고.
퇴근 후 씻기 전 저녁 스트레칭을 10분 정도하고 근력운동을 2~30분 정도 붙이면 스트레칭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운동까지 하게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면서 일단 쉬운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야겠다.
여러분도 만들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우선 아주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운동을 하고 싶으면, 운동복으로 갈아입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소소한 성취가 의외로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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