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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슬픔을 마주하는 방법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이달의 독서모임 책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이 책이 종종 눈에 띄던 차에 마침 독서모임에서도 선정이 되어서 읽게 되었다. 

에세이로 저자는 뉴요커에서 일하던 중 형의 죽음을 겪으며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을 찾아 메트 미술관 경비원에 지원하고 그곳에서 일하게 된다.

10년간 일하면서 메트의 많은 작품들을 관찰하고 그 속의 담긴 의미를 이해하면서 삶에 대해 생각하는 한편, 경비원으로 일하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삶에 대한 태도를 갖게 된다.

그러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겪게 되는 생활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어떤 일일 닥치든 계속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출처 : 교보문고

 

담담하게 쓰여진 이 책은 정신없이 흘러가는 하루하루에 매몰되어 자칫 놓칠 수 있는 삶의 모습을, 의미를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게 해준다. 크고 작은 사건들과 마주치며 일희일비하는 일상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얘기한다.

전혀 다른 장르지만 이 책을 읽으며 리처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가 떠올랐다.

아마 최근에 읽은 책이기도 하고, 많은 화두를 던진 책이라서 그럴 수 있는데,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기에 떠올랐던 것 같다.

여전히 매 판단과 결정의 순간에 갈등하고 즐거웠다 실망했다를 반복하는 인생 초보자의 마음이지만 일만시간의 법칙에 비유하면 이미 일만시간을 훌쩍 넘겨 인생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떄떄로 한걸을 떨어져 나를, 나의 삶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만약 내가 그처럼 크나큰 상실을 겪는다면 나는 어떤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란 의문 또는 걱정도 생긴다.

보통 안좋은 일이 있으면 일에 몰입하면서 잊으려고 노력해 왔는데, 정면으로 마주칠 용기가 나에게 있을지...의문이다.

 

저자는 10년간의 미술관 경비원 생활을 마치고 이제 사람들속으로 들어가는 직업인 여행가이드의 삶을 시작했다.

그를 통해선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걸 느끼게 될지  그의 다음 책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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