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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Our New World_포스트코로나의 세상

매년 발행하는 ‘Internet Trend’ 로 유명한 VC 마리 미커(Mary Meeker) ‘Our new world’라는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전망하는 리포트를 냈다.

우리는 절대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얘기가 사방에서 들리고 있는 와중에, 우리의 삶은, 직장생활은 어떻게 변할것인가는 이제 모두의 관심사가 되었다.

마리 미커의 보고서 중 우리에게 참고가 될만한 몇 개를 공유하고자 한다.

 

과학자 / 엔지니어 / 기술전문가들은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될 것

기술은 미국의 경제성장과 가치창출을 주도해 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기술과 기술기반 기업가들이 더 빛을 발할 것

 

미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신규 비즈니스의 대부분은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리고 기술은 지금 코로나 관련 이슈를 해결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마스크 판매, 확진자 알림,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도 빠르게 온라인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 원격교육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동안 규제로 막혔던 원격의료도 조금씩 시도해가고 있다. 재택근무는 이미 대부분의 IT 기업들에서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기술이 있고, 앞으로도 기술 전문가들의 몸값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작에코딩을 배워놓지 않은게 아쉽기만 하다.

 

일과 삶의 균형 재정의 (Work-Life Rebalanced)

인스타그램이 2년만에 월간사용자 1억명을 돌파하고 포트나이트가 18개월만에 1억명을 돌파한 전설적인 기록이 있지만 최근 줌 사용자가 3개월만에 1천만명에서 2억명으로 폭증하는 현상을 목도함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자는 줌과 같은 원격화상회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와 slack처럼 협업 tool을 제공하는 회사일 것이다. 물론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솔루션은 지금까지는 스타트업과 일부 IT관련 회사들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해왔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활성화로 많은 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된다면 워크라이프밸런스는 단지 회사내에서의 근무시간만으로 계산할 수 없다. 재텍근무를 하면서도 일과 삶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어나가야 하는지 그 관점에서 검토되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자를 위한 업무 가이드 및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한 많은 솔루션이 생겨날 것 같다.

 

온디맨드 서비스의 성장은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

코로나 이후 일부 온디맨드 서비스 (운송 및 숙박과 관련 분야 우버, 에어비앤비 등)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반면, 식료품과 음식을 배달하는 플랫폼은 수요가 급증하여 공격적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미국의 코스트코 매장에는 일반 손님보다 인스타카트의 직원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와 같은 구매대행 & 방문배달 서비스는 코로나로 인해 엄청난 성장 모멘텀을 얻은 것이다.

코로나가 오프라인 마트만 이용하던 우리나라 5,60대도 온라인 주문을 시작하게 만들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한번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겪은 소비자들은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동네마트를 지원하기 위해 대형마트의 일요일 격주 휴무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제 동네마트의 가장 큰 위협이 온라인쇼핑몰이 된 것이다. 온라인쇼핑몰은 강제로 휴무를 시킬 수 없으니, 동네마트는 더 큰 위협에 직면한 것이다. 아마도 몇 년 후에도 쿠팡이 여전히 건재하다면 코로나가 위기의 쿠팡을 구해낸 1등 공신이 되지 않을까 싶다.

 

□ 2020년은 기술과 헬스케어 분야 활성화의 해가 될 것

 

의료서비스는 가장 보수적인 산업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생명이 관련된 일이니 일견 이해가 되면서도 가끔은 기득권 싸움인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반강제적/제한적인 원격의료서비스 허가는 굉장히 견고한 담에 작은 틈을 내서 제대로 구현되기만 한다면 몇 년 후에는 중대질병이 아닌 감기 등의 일상적인 질병에는 원격진료가 일반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반의 경험이 매우 중요할 테니, 지금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업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통 스포츠의 진화는 실시간 고객관여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다가왔다.

비디오가 개발되서 극장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지만 이후로도 건재했고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보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나고, 더 나아가 BTSV라이브로 공연을 생중계해도 직접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스트리밍이나 라이브스트리밍은 물리적 혹은 시간적 제약으로 현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차선책일 뿐.

마찬가지로 전통 스포츠야말고 진정 현장감이 중요하다. 같은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끼리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환호해야 그 맛이 나는 것인데, 과연 그런 스포츠가 가상현실과 결합하거나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관객이 댓글로 응원하는 것이 충분할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이것도 역시 차선책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 사람들은 다시 경기장으로 몰려갈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간과했던건 우리는 오래전부터 e-sports를 즐겨왔다는거다.

현재의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전통스포츠는 IT기술을 활용하여 eSports와 결합하기 시작했다.

전통스포츠와 eSports의 결합이 전통적인 관람방식에 익숙한 팬들에세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건 분명하다. 다만 새로움은 금방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팬들이 지속적인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더 생생하면서도 편리한 engagement 방법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brick-and-mortar on-line이 결합된 비즈니스에서 고객과의 interaction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은 오프라인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어떤 시사점을 제공해줄지 궁금하다.

 

내가 이용하는 오프라인 독서모임 커뮤니티 서비스인 트레바리가 코로나로 인해 3월부터 모임이 중단되었다. 그러다 Zoom을 통해 기존의 모임을 화상모임으로 대체하거나, 아예 Zoom으로 온라인으로만 모임이 진행되는 클럽이 생긴다는 안내를 받았다. 아직 직접 화상모임에 참여해보지 않아 어떤지 모르지만, 지역적 한계를 갖고 있는 오프라인 모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특성상 회원이 늘어날수록 공간을 확보해야하는 과제가 있는데, 화상으로 진행되는 모임이 증가한다면 공간에 대한 부담도 없어지게 된다.

예전 클럽에서는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토요일마다 군산에서 올라오는 사람이 있었다. 그렇게 멀진 않더라도 인천이나 대전에서 참여하는 회원들도 있었는데, 온라인 모임이 활성화된다면 해외에 있는 사람도 참석할 수 있고, 어쩌면 글로벌화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상상해본다.

 

확실히 지금은 영역이 파괴되는 시기인 것 같다. 이건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얼마나 멋지게 무너지는지 지켜볼 수 있다.

지금은 분명 우리 모두에게 매우 힘든 시기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솔루션을 찾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과연 나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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