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달러 패권을 가진 미국,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 달러전쟁

경제학 책도 딱딱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고 얼마든지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책, 달러전쟁.

원제가 'Paper Soldiers - How the weaponization the dollar changed the world order' 이듯이 책은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 재무부의 역할과 노력들을 보여준다.

달러 패권이 시작된 브레튼우즈 시기부터 금본위제가 폐지된 닉슨 대통령 시기, 2002년 911사태, 2008년 금융위기, 2016년 트럼트 당선 그리고 바이든 정권까지의 재무부 장관과 주요 재무부 직원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의 주요 업적을 에피소드 형태로 보여준다.

실존인물들이 실명 그대로 나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다보니 경제서적이라기 보다는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책을 읽은 시기에 미 대선이 있었고 예상과 달리 트럼프의 승리로 너무나 빨리 결론나버린 상황이어서 트럼프 2기 시절의 미국의 경제 및 외교 정책과 이에 따른 여파를 이해하기 위해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출처 : 교보문고

 

브레튼우즈 협정으로 세계는 미국에게 달러를 기축통화로 인정하면서 대신 미국이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이라는 책임을 주었다.

책을 통해 미국이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달러를 전략적으로 이용해 왔는지, 그로 인한 명암은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미국은 주어진 달러 패권을 유지하고 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제조업 부문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러인해 러스트벨트 지역, flying over state 지역의 국민들은 일자리를 뺏기며 힘든 시가를 보내왔다.

몇십년간 그런일이 발생한 동안 미국 정부나 정치인들은 이들의 고통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은 듯하고, 이로 인해 결국 2016년에 이어 2024년에 다시 대선에서 승리했다.

 

트럼프의 승리로 여러 예측이 쏟아지고 있고, 구체적인 것은 몰라도 그가 보호주의 정책을 강화할 거라는 건 명백한 사실인 것 같다.

그리고 미국이 오랫동안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지켜왔던 달러 강세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그래서 경제가 불확실성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책은 재무부가 세계의 경제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트럼프를 잘 견제할거라고 얘기하고 이로 인해 달러 패권은 계속 유지될거라고 얘기한다. 물론 의회에 대해서는 달러 정책에 대한 간섭이 지금의 경제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는다.

 

독서모임에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달러 패권이 유지될 수 있는가 토론은 했는데, 아직은 대안이 될만한 화폐가 없기 때문에 유지될거라는 의견이 많았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가상화폐는 컨트롤 시스템이 없어 화폐보다는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거라는 의견이 있었다.

현재는 다시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달러 약세를 주장했던 트럼프도 마음대로 달러를 조정할 수 없다는걸 꺠달았는지 무자비한 관세로 중국에게 경고하고 있다. 그로 인해 달러는 틑럼프 당선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제는 원달러 환율 1,400원이 뉴노멀인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하는데,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개인으로서의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제까지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려 조금씩 여기저기 투자하다가 거의 실패만 했는데,

지금부터라도 세계 정세와 그에 따른 경제 변화를 읽으면서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으로 조금은 경제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서 앞으로는 좀 더 자주 경제 관련 책을 읽어야겠다.

 

 

 

 

 

 

 

 

 

주요 재무부 장관 및 재무부 공무원

폴 볼커 : 닉슨체제 금 본위제 해제 시절??

제임스 베이커 : 80년대 레이건 대통령 행정부, Plaza 합의 추진 (달러 약세)

티모시 가이트너 : 루빈 재임기떄 공무원 75대 재무부 장관, 오바마 행정부 시절, 2008년 금융위기 대응시절 AIA 회생 등 금융위기 헤쳐나감 (재무부장관인 폴슨과 함께)

스티브 므누신 : 트럼프 행정부 시절, 코로나 사태 대응 (돈으로 봉합, QE4 - 3조달러 이상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국회 설득)

폴 오닐 : 조지 부시 산하, 911사태 시절, SWIFT 추적 시스템으로 은행간 거래 추적

헨리 폴슨 : 08년 재무부 장관, 리먼사태, 페니메이, 프레디맥 해결, QE(양적완화) 1차 시행하도록 국회 설득

마크 소벨 : 미국 재무부 차관 지내고 재무부에서 40년간 근무

존 스노우 : 03년 재무부 장관, 달러의 무기화 체계화 (재무부 산하에 관련 기구 만들면서 체계화)

로버트 루빈 : 달러 강세 철학, 95-99년까지 재무부 장관, 골드만 삭스 회장 출신

쟈넷 옐런 : 바이든 행정부, 약달러 될 수도 있는 환경속에서 달러 강세를 지키기 위해 노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