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AWA 전시.
첫번째는 3년전 친구와 작정하고 주말 이틀간 성수동 트렌드 탐방을 계획하면서 갔던 2022년 6월, 그라운스시소 성수점에서 였다..
거의 전시 끝나갈즈음이었음에도 입장하기까지 꽤 오래 기다렸었다.
웨스 앤더슨 감독 풍의 파스텔톤으로 꾸며진 전시장 내부와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 세트와 같은 세계 곳곳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물들,
그리고 눈, 바다, 사막 그리고 초록이 가득한 경이로운 자연의 풍경들
보는 내내 감탄하고 사진찍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졌던 기억이다.
출구에는 내가 떠나고 싶은 도시의 항공권을 만들어 메일로 보낼 수 있는 체험존도 있던걸로 기억난다.
이후 AWA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해서 가끔씩 사진을 보긴했었는데...다시 이 전시를 보게될 줄은 몰랐다.
두번째는 우연.
회사의 소통 프로그램 중 하나로 동료들과 전시를 보는게 있는데 그게 AWA2였다.
장소는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평일이라 그런지 대기도 없고, 관람자도 우리 일행 외 10명 남짓 정도였다.
여전히 웨스 앤더슨스러운 분위기의 사진들이 가득했다.
지난번과 달리 우리나라의 모습을 담은 작품도 4개 정도 있었는데, 내 생각에는 충분히 더 AWA스러운 장소도 많을 것 같아 약간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seoul metro station이라고 지하철 역사를 담은 작품이 있었는데, 한번 가보고 싶어 찾아봤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시간 날 때 좀 더 열심히 찾아봐서 나중에라도 한번 가봐야겠다.
사진만 봤는데도 마음이 트이는 기분과 한편으로는 멀리 떠나고 싶은 욕구가 차올랐다.
당장이라도 비행기표를 알아볼까 싶은 마음이 들때쯤 전시장 한켠의 문구가 콕 박혔다.
'모험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것이다' (마르셀 푸르스트)
맞다. 이 작가는 이야기도 잘 쓰면서 말도 이렇게 멋지게 하나..조금 샘이 났다.
자꾸만 새로운 것, 새로운 장소를 허기지게 찾아다녀도 내 관점과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별 감흥이 없다.
반면, 일상의 소소한 것들도 새로운 방법으로 바라보고 조금 다르게 경험한다면 그것또한 모험인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일을 모험처럼, 여행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살 수 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수확이다.
돌아오는 길에 전시장이 있는 건물에 아우어 베이커리가 있다는걸 알게되어 들러서 빵을 하나 샀다.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성수점 외에 가본적이 없던터라 이것도 낯선 장소를 찾아가는 일종의 여행이다 생각하니 약간 들뜬다. 난 이제부터 새로운 여행, 모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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