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콤 글래드웰 첫책은 아웃라이어인걸로 기억한다. 1만시간의 법칙이란게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나, 꾸준히 노력하는거 밖에는 별다른 재능이 없어 종종 좌절하던 나에게 근거없는 희망처럼 보였다.
이후로 티핑포인트,.... 등을 보면서 여러 사회현상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그의 통찰력과 필력을 좋아했다.
그러다 아주 오랜만에 신간 소식을 들었고, 티핑포인트의 설계자였다.
그의 책에 대한 나의 기억이 오래되어 미화된 부분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안 읽었다면 그는 나에게 여전히 인사이트와 스토리텔링에 뛰어난 작가로 남았을 것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여러 사회 현상들을 오버스토리로 설명한다.
그리고 오버스토리를 바꾸는 힘은 영향력 있는 소수에 의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들은 오버스토리를 설계할 수도 있다고.
미국에도 대치동 같은 포플러 그로브라는 동네가 있고, 아이비리그 대학의 스포츠 특기생 선발제도 이면의 의도처럼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코로나 확산 관련해서 공기 전파 바이러스의 위험성과 더불어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겠다는 실용적인 팁도 얻었다.
그럼에도 책을 다 마쳤을 때 아쉬움이 남았다..
티핑포인트 이후 25년만의 책이라는데, 임계점을 넘어서 급속히 확산한 사례들을 나열하다가 마지막 1~2페이지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알아차리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라며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 그런데 정작 그가 독자에게 전하고자는 메세지는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이해를 못했거나)
동성혼 지지자들의 얘기에서는 윌&그레이스 시트콤이 방영되는 중에도 해당 단체들은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얘기하는데, 정작 임계점을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
결과에 대한 해석은 할 수 있지만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부정적인 현상이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것에 대해 극소수의 전파자와 설계자가 있다는 건 이해하겠는데, 그걸 인지하고 그런 사람들을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에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큰 화두와 불안함을 야기하고 정작 어떻게 해야한다는 얘기는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큰데...어쩌면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이 큰 것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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