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맵, Toss, 카카오페이 등 보험 및 핀테크 플랫폼에서 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가볍게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 (또는 간편보험) 상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사실 미니보험은 보험 니즈가 낮고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2030세대를 겨냥해서 보험사가 만든 보험이지만, 타겟층에게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활성화되지 못했었다. (설계사는 수수료가 적어 판매하지 않고, 고객이 직접 보험사 홈페이지에 찾아가 가입하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그러다 2030이 주고객층인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상품은 해외여행자보험처럼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상품으로 보험사에서 일반적으로 파는 보험대비 보장범위가 적고 보장기간도 짧아 보험료가 저렴한 단순한 상품이 많다.
이미 일본이나 중국은 다양한 미니보험이 많이 있다.
결혼식취소보험부터 공연티겟 예약 후 공연에 못갈 경우 티겟값을 보상해주는 보험 그리고 쇼핑몰에서 물건 구매 후 반송할 경우 반송비를 보장받는 반송보험, 교통체증보험, 주차위반딱지보험 등등. 솔직히 ‘뭐 이런보험까지 있어’ 싶었지만 세상에는 뭐 이런 상품/서비스가 있어..? 라고 생각할만한 것들도 있다.
국내에도 결혼식이나 신혼여행을 예정대로 치르지 못할 경우, 손해를 보장해주는 웨딩보험이 있었다. 롯데와 KB에서 만든 보험인데 보험료 1~5만원에 약관에 규정한 사유로 결혼식 취소시 최대 100만(KB)에서 500만원(롯데)까지 보장된다. 만약에 그런 상황이 된다면 보상받는 것이 나쁘지 않지만 실제 손해 대비 턱없이 보장금액이 부족하다. 그런 이유인지 그다지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 취소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로 인한 취소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한다. (전염병으로 인한 취소를 보장하지 않거나 인플루엔자 변형, 사스, 조류독감 등 최근에 이슈가 되는 전염병은 면책사유에 포함됨)
결국, 미니보험은 이름처럼 보험료도 작고, 보장받을 수 있는 규모도 작다. 어찌보면 만약에..라는 작은 불확실성으로 인한 걱정을 몇 만원에 맡기는 셈이다. 깊이 생각하고 따져본다면 가입하는게 맞을까..란 의문이 들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보험상 입장에서는 고객 대상으로 니즈환기 후 최대한 빨리 가입시켜야 한다. 고객에게 이성적인 판단을 할 시간을 주면 안되기 떄문에 해당 리스크와 연관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시점에 관련 보험을 부가적으로 offer 하는게 가장 자연스럽다. (예: 항공권 예약하면서 항공권최소보험 가입, 쇼핑몰에서 물건 구매하면서 반송보험 가입)
그런데 보험의 본질을 생각할 때 정말 미니보험이 필요할까?. 만일의 사고로 감당하기 힘들 것 같은 손해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는게 보험의 가치라면, 결혼식이 취소되거나 운항이 취소되거나, 구매한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송해야하는 것이 감당하기 어려운 손해일까..
물론 개인에 따라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이벤트마다 보험을 가입한다면, 우리는 이미 수십개의 보험에 가입해도 모자랄 판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젊은층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무료 혹은 1000원 내외의 저렴한 보험료로 1년 내외의 단기간을 보장해주는 보험을 가입시키고, 해당 고객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하기 위함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보험사의 영업에 절대 낚이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무료보험도 금액이 크건작건 보상이 되는 보험상품이니 가입하는게 좋고, 거절이 어려운 타입이라면 무료보험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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