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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금융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토스는 왜 보험에 뛰어들까?

요즈 금융관련 가장 많이 보이는 기사는 소위 빅테크라 불리는 카카오, 네이버와 유니콘 핀테크인 토스의 보헙업 본격 진출에 관한 내용이다. 언택트 시대에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기업들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안정적으로 (편하게?) 비즈니스를 해왔던 보험사와의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전 사모펀드 관계자로부터 들었던 얘기가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이 보험사와 상조회사라를 얘기를 들었다. 현금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비즈니스 모델인데다 비즈니스 방식이 타산업에 비해 뒤쳐져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만큼 보험은 다른 산업대비 변화가 늦은 분야이다. 그렇기에 사모펀드가 인수해서 조금만 손보면 몇년내 높은 값에 되팔 수 있다.

보험은 규제 탓에 신규진입이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고객이 관심을 갖고 의사결정을 하기보다는 설계사 중심의 PUSH영업이 일반적인 산업이라 기존에 튼튼한 판매채널이 구축된 기존 보험사들이 그리고 top tier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비즈니스하기에 (나쁜 말로는 naive하게) 좋은 시장이었다.

 

그런 쉬운 시장을 스타트업이, 빅테크가 그냥 둘리 없다. 미국을 시작으로 혁신이 일어나고 있고 국내에서도 4-5년전에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우후죽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존 player와 크게 차별적이지 못한 비즈니스 모델이었고, 고 모방도 쉬어 현재는 남아있는 업체가 몇 안된다.

 

반면, 엄청난 고객 정보와 뛰어난 IT역량과 경험을 갖고 있는 빅테크 기업은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판을 가져갈 수 있다.

이들은 고객의 편에 서서 기존 시장의 rule을 바꾸려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들이 설계사와 기업을 위해 구축한 비즈니스 모델을 깨뜨리고 그들의 성공방식인 고객중심의 비즈니스를 보험업에서도 실현시키려고 한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가 보험업에 뛰어든건 궁극적으로는 '돈'일 것이다. 보험만큼 꼬박꼬박 현금흐름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비즈니스는 흔치않기 때문이다. 보험을 통해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 궁극적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수집한 정보, 즉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던가 데이터 자체를 거래할 것으로 예상한다.

돈을 위해 보험에 진출한다는 그들의 의도가 보이더라도 응원을 할 수 밖에 없는 건 그들이 분명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꺼란 기대 때문이다. 이렇게 성격이 다른 업체들이 서로 경쟁한다면 당분간은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쿠팡, 마켓컬리, 이마트 등의 신선식품 배송 경쟁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생각해보면 안다.

 

또한 그들은 보험사보다는 고객중심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업계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보험은 다르다. 특히 돈이 되는 장기보험은 워낙 복잡하고 어렵기 떄문에 보험사가 아닌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어한다.

 

그러나 나는 카카오가 네이버가 그리고 토스가 흔들어놓을 보험산업이 기대된다. 소비자로서도 또 업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도 지금의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이 rule breaker 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한다.

그런 관점에서 비교서비스를 통한 광고모델이나 판매채널로 진입하는 네이버나 토스보다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으로 기존 손보사와 정면승부하겠다는 카카오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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