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무인카페에 대해 간단한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고급 자판기가 들어가 있는 카페(터치카페)와 실제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어주는 라운지엑스였다.
그중 라운지엑스는 리테일테크를 표방하는 라운지랩이라는 스타트업에서 운영하는 공간 플랫폼을 표방하는 가페로
널찍한 공간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회사 근처라 점심시간에 종종 이용한다.
로봇바리스타가 있지만 무인 형태는 아니고 2~3명의 점원이 상주한다.
주로 점심 먹은 후에 가서 커피만 마셨었는데, 어느 날 가보니 작은 냉장고에서 샐러드를 판매하고 있었다.
테크 기업이라 그런지 직원 노트북을 가지고 진열대 앞에서 뭔가를 하고 있던 모습이 신기했다.
어느 날 샐러드를 사 먹으려고 진열대 문을 열려고 하니, 그날 또한 진열대 앞에서 노트북으로 뭔가를 하던 직원이
지금 테스트 중이라 문을 열 수 없다고 열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뭔가를 조정하니 문이 열렸고, 나는 샐러드를 집어 들고 계산하고 먹느라 그 이후에는 잊어버렸는데
오늘 페이스북에서 그 회사가 무인 상점을 테스트 중이며, 고객 인식을 통해 잠겨있는 진열대 문을 열고
계산까지 진행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스토어 무인상회의 베타버전)
아마존고처럼 그립 앤 고 (Grib and go)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지금은 라운지엑스 카페 내에 있고 샐러드만 판매하고 피트니스 센터터나 코워킹 스페이스 등의 공간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새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구나 느꼈고, 그와 동시에 나는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일종의 현타라고나 할까...
멀찍이 서서 변화의 파도를 흥미롭게 바라보고만 있는 건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파도에 올라타서 파도와 함께 흘러가고 있는건지 아니면, 아무런 준비도 없이 파도에 몸을 던졌다 허우적대며 가라앉고 있는건지
한편으로 기업의 도전은 끝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로봇 바리스타를 도입한 것도 신기했는데, 그게 단순 홍보가 아닌 리테일테크 기업으로서의
무인카페, 무인점포를 향한 첫 발걸음으로 지속적으로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는 것이었다.
음료 등의 자동 디스펜서 기술도 적용한다고 하니, 연말쯤에는 라운지엑스의 점원이 1명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점원이 있는 카페가 어색할 수도 있겠다.
몇 년 전부터 사회 여러 곳에서 양극화란 말이 나왔는데, 비즈니스 트렌드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 같다.
이럴때일 수록 따뜻한 휴먼 터치를 강조하는 쪽과 첨단 기술을 지속 적용하는 쪽.
나의 강점은,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는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가..... 빨리 파악하고 대비해야겠다
'트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하나의 코로나 산물 : 다크 이코노미 (0) | 2021.01.12 |
---|---|
배달의 시대, 스타벅스도 동참! (0) | 2020.11.05 |
트렌드코리아 2021_COWBOY HERO (0) | 2020.10.13 |
얼마나 더 빨라질까? 배송전쟁 (0) | 2020.09.14 |
성큼 다가온 미래 - 다이소 셀프계산대 (0) | 2020.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