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다른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가 배달서비스를 했지만 스타벅스는 커피의 맛과 향을 해치지 않고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배달을 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및 이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선택인것 같다. 거리두기가 강화되었을 때, 매장 내부에서는 커피를 마실 수 없었고 완화된 이후에도 테이블 간격을 띄우고 앉아야 해서 예전만큼 자주 커피숍에 가지 않는다. 특히 주말에 가끔 멍때리거나 기분전환을 위해서 커피숍에 앉아있는 즐거움을 몇달째 누리지 못하고 있다. 카페인에 취약해서 자주 마시지 않는 나조차도 그런 시간이 그리운데,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불편하고 아쉬웠을꺼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커피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퀄리티를 희생하더라도 집에서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고객의 니즈에 대응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접하고 보니, 스타벅스가 어떤 형태로 배달을 할지 궁금해진다. 마지막까지 배달서비스를 하지 않을만큼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스타벅스라면 단순히 테이크아웃해가는 형태로 배달을 하지 않을꺼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온도와 향을 유지하기 위해 보온팩과 같은 별도 캐리어가 있지 않을까..상상해본다. 또한 스타벅스에 축적될 데이터도 궁금해진다, 어떤 고객들이 어떤 시간에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까, 이로 인해서 샌드위치, 케잌등의 부가적인 상품 판매도 늘어나지 않을까..등등 이런 데이터는 앞으로 스타벅스가 고객경험을 더욱 고도화하는데 그리고 마케팅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이 기사를 보다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핵심 경쟁력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 등 음식점은 핵심경쟁력이 맛과 공간의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배달과 이를 가능케하는 IT역량이 중요하다. 코로나로 인해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방문만 고집하던 고급 식당들도 배달을 시작했다. 시작은 매장에서 주문가능한 동일한 메뉴를 단순히 포장하는 것이겠지만 배달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 배달에 적합한 메뉴들도 개발될 것이다. 최근에 집에서 친구모임을 해서 배달앱을 보다가 평소 즐겨찾던 서래마을의 유명 이태리 식당에서 배달이 가능한 것을 발견하고 유용하게 이용했던 경험이 있다. 비록 매장 특유의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괜찮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시장의 고객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보조를 맞추어,변해야한다. 현상유지란 없다. 나아가느냐 도태되느냐의 치열한 전장이다.
이제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인해 생활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음식 배달뿐 아니라 장보기, 영양제구독, 세탁, 위생용품까지.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런 대안이 있다는 것이 즐겁고 감사하다. 이번 주말 아침에는 침대에서 우아한척 스타벅스의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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