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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금융

자녀를 위한 금융 서비스

얼마전 TV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인상적이었다.

초등생들에게 자연스럽게 경제교육을 시키기 위해, 학급을 국가라고 가정해서 실제 사회에서 일어나는 경제활동을 빗대어 월급도 주고, 세금도 내고 거래도 하는 등 재밌게 가르치고 있었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관념을 익히고, 어떻게 해야 돈을 모을 수 있는지를 체득하고 있었다.

본연의 업무만으로도 벅찰텐데, 이런 일들을 꾸준히 해나가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사실 유튜브를 보면 경제, 금융, 투자 관련 콘텐츠가 넘쳐난다. 신사임당과 같은 유튜버는 불과 2~3년만에 구독자 100만을 넘기고 각종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 특히 유튜브 세대인 MZ세대의 금융에 대한 관심에 기인한다.

우리는 성장과정에서 금융에 대해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다. 학문으로서의 경제학은 배울기회가 있으나, 돈 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대출은 왜 무서운지 하다못해 주택 임대차계약을 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살아있는 경제 공부는 접하기 어렵다.

나조차도 이런 일들에 부딪힐때마다 어떻게 이 나이되도록 이런걸 몰랐을까 한심할 때가 많았다.

 

한편, Z세대로 대표되는 10대후반 20대초반은 금융회사에겐 정말 숙제같은 존재다. 독자적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시점부터 고객화하고 싶지만 이들은 금융상품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전까진 부모가 금융관련 업무를 대부분 대신하기 때문에 알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리 이들과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맺어놔야, 향후 본격적으로 금융거래를 할 때 고객화에 유리하기 떄문에

마케팅 부서에서는 2030세대, MZ세대, 젊은세대 등등의 다른 표현을 써가면서 이들에 대한 마케팅을 고민해왔다. 하지만 딱히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단순히 브랜딩 차원에서의 마케팅은 이슈가 된적이 있지만 이런 것들이 거래로까지 이어진 경우는 거의 드물다. 그래서 이들 대상의 마케팅은 회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업과 별로 연관이 없는 후원 등 CSR 측면의 활동에 치중해왔다.

 

그런데, 이런 불모지에 핀테크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것도 사회초년생이 아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이미 100만, 150만명의 청소년 가입자를 확보했다.

카카오뱅크가 만 14~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출시한 가상계좌 '카카오뱅크 미니' 가입자는 1년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약 43%의 침투율이다.

이들은 일방적으로 계좌를 만들라고 하지 않는다. 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금융활동을 하는지 면밀히 관찰해서 그걸 쉽게 만들어준다. 은행계좌가 없어도 돈을 보관하고, 이체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 결제도 가능하다. 현금이나 엄마카드 없이도 편의점이나 분식점에서 구매할 수 있고 온라인 강좌도 결제할 수 있다.

 

아이에게 금융교육을 가르치고 싶은 부모를 공략하기도 한다.

하나은행의 '아이부자'앱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회원으로 가입해야하며, 부모는 앱을 통해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용돈을 보낼 수 있고, 자녀는 부모와 약속한 심부름을 하고 인증사진을 보내면 용돈을 받을 수 있다. 주식매매 조르기 기능을 통해 부모에게 대신 주식을 거래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는 등 재밌는 기능도 부가했다.

이밖에 모니모, 레몬트리 등 스타트업들도 10대를 겨냥한 금융교육 및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금융사들이 필요하지만 돈이 될까..를 고민하며 재고 있는 사이에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

VC들도 적극 투자하는 것을 보면 금융서비스의 next 격전지는 이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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