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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배민은 왜? ; 이게 무슨 일이야!

일 잘하는 방법에 대한 오픈 세미나를 열었을까?

배민의 뉴스레터인 '배짱이'에서 봤는지 인스타그램에서 봤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배민스러운 제목의 세미나가 열린다는 소식에 홀린듯이 세미나 신청을 했다. 금요일 오후 업무 중간중간 세미나를 들었다. 

김봉진 의장 - CBO - CCO - 피플팀장 - CEO와의 1:1면담으로 구성되었고 중간중간 퀴즈와 배민의 콘텐츠인 하나인 푸드에세이를 묶어 만든 '요즘사는맛'의 작가들의 대담, 배달이 클레이 토이를 만드는 과정등이 함께 했다.

솔직히, 어느 조직문화, 업무 관련 세미나보다 좋았다.

발표내용도 오랜기간 공들여 준비한게 느껴졌고, 발표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지만 진정성이 느껴졌다.

유튜브 라이브 시청자는 5.8천명. 총 4시간을 진행했는데 숫자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금요일 업무시간에 4시간의 긴 세미나를 유튜브로 약 6천명이 지켜보고 있는게 신기했다 (물론 나도 끝까지 시청했지만) 그러다 문득 궁금했다. '이런 세미나를 왜 임직원들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할까?'

그런데 열심히 강의를 듣는 나를 보며 깨달았다. 그 어떤 기업 PR, 리쿠르팅 광고보다 효과가 있을거라는 걸.

강의를 듣는 내내 배민의 조직문화가 부러웠고 발표한 임직원들과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회사와 임직원이라기 보다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여든, 일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같았다. 

물론 실제와 조금은 다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신들의 기업문화를 일하는 방식을 CEO를 대중에게 공개한다는건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일하는 조직의 여러 한계점이 떠오르면서 씁쓸한 기분도 들었지만, 세미나에서 들은 몇몇 조언들은 적어도 우리 조직에서는 실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세미나는 마치 세상의 기업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기업 브랜딩은 이렇게 하는 거지'

 

아래는 발표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

- 김봉진 의장 '다니기 좋은 회사가 아니라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드는 것이 좋다'

 

- CBO 장인성 '회사에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의도를 짐작하지 말거나, 좋은 쪽으로 해석해보라'

                   '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 때문에 나의 퍼포먼스가 방해되지 않도록 감정의 스위치를 꺼두는게 좋다'

 

- CCO 한명수 '일을 잘하는척 하는 것도 콘텐츠가 중요하다. 내 일에 대해 발표나 SNS 등으로 적극적으로 알리다보면 

                    의미없게 느껴지던 일도 의미있을 수 있다'

 

- CEO 김범준 '하루를 너무 꽉 채우려 하지 마라' 

                  '좋은 동료란 일의 context를 잘 공유해주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비효율의 숙달화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에서는 매년 2주간 fix stop 기간을 운영한다.

                  '커리어는 올라가거나 내려가기만 하는 사다리가 아니라 앞뒤옆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정글짐이다. (세릴 샌드버그)

 

                                                             [컨퍼런스 이모저모]

 

넓은 무대위에서 세션별 강연자가 올라가서 대화함
강연자가 입장하는 모습도 마치 방송국 시상식 장면처럼 연출 ㅎ
해외에 있는 김봉진의장은 사전녹화 영상으로 참여
온라인 참여자를 위한 꺠알 이벤트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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