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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브랜디드 콘텐츠의 좋은 예, 토스 피드

금융회사에서 브랜딩이나 마케팅을 하면서 늘 하는 고민은 상대적으로 딱딱하고 재미없을 수 있는 금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이 좋아할만한..아니 좋아하는것 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볼만한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다.

여러 금융사의 광고 뿐 아니라 유튜브, SNS  계정을 보면 이런 고충이 느껴진다.

유튜브가 한창 인기일땐 너도나도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고, 채널의 구독자나 조회수를 높이려다보니 금융과 전혀 상관없는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재미는 없지만 금융 교육 관련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그야말로 채널의 정체성이 왔다갔다 하기 일쑤다. 내부의 니즈도 충족해야겠고 채널도 활성화해야하고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여전히 이런 갈등은 SNS 담당자에게 진행형이다. (어설프게 콘텐츠 트렌드를 따라가다가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콘텐츠가 되기 쉽상이다.)

특히나 SNS 채널 운영은 브랜딩의 영역이기 때문에 일관성이 필요한데, 금융사의 마케팅이나 브랜딩은 상대적으로 내부에서 파워가 약하다보니 주변에 휘둘릴 위험이 있다. 업무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사람이 밑도 끝도 없이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라고 한다던지, 구독자나 조회수를 늘리라고 한다던지, 유명인을 쓰라거나..각기 다른 방향의 피드백들을 받기 때문에 정신줄을 놓고 있으면 채널이 산으로 갈 위험이 있다.

금융고객들은 우리에게 어떤 콘텐츠를 기대할까를 고민하면서 자주 참고하게 되는 회사가 토스이다.

스타트업이면서 주 고객층이 2030인 토스는 금융을 어떻게 풀어낼까? 어떤 콘텐츠들로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할까? 궁금했다.

그래서 들여다본 toss의 콘텐츠는 예상을 빗나갔다.

'금융이 알고 싶을 때, 토스 피드' 라는 타이틀로 고객들이 궁금해할만한 금융 관련 이슈들을 담백하게 text 중심으로 정리했다.

토스피드 메인화면 (PC버전)

영상, 이미지 중심의 콘텐츠가 대세라고 어줍잖게 트렌드를 따라가서 무의미한 조회수를 높이는 대신, 고객들이 금융회사에 기대하면서 토스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정보성 콘텐츠는 정보의 신뢰성이 생명이다. 굳이 웃기거나 재밌게 만들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고객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풀어주는게 중요하다.

이들은 타겟 고객층과 콘텐츠의 목적을 명확히 했기에 트렌드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는다.

영상, 이미지 중심의 콘텐츠가 대세지만 text 중심, 그것도 한때 유행하던 카드뉴스가 아니라 long-form 텍스트로, 재미가 아닌 정보를 제공한다.

출퇴근 길에 심심풀이로 재밌는 콘텐츠를 browsing 하는 고객은 이들의 대상이 아니다.

수많은 기업 SNS들이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고군분투하면서 에너지를 쏟고 있을 때, 이들은 콘텐츠 하나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은행, 증권, 카드, 보험사에서 고객을 위한 금융 관련 정보성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궁금한게 있다면 여기저기 헤메지 않고 토스피드에서 찾아볼 것 같다.

왜? 그곳에 가면 내가 원하는게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그렇든 아니든. 그리고 그게 브랜딩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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