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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금융

토스의 영역확장은 어디까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최근 토스의 행보를 보면 예전 영화제목이 떠오른다.

 

오늘, 토스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다는 기사가 났다. 

기존 알뜰폰 사업자(MVNO) 머천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여 향후 토스앱을 통해 알뜰폰 가입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토스는 금융영역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송금서비스로 시작했지만 보험, 뱅킹, 증권으로 확장하면서 기존산업에서 정보비대칭성을 무기로 고객의 불편함을 고려하지 않은채 기업중심으로 운영했던 일들을 하나씩 개선해나가고 있다.

토스증권을 통해 MTS를 처음 경험해본 젊은층은 기존 증권사의 앱은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고 한다. 은행서비스에서도 '지금이자받기'서비스와 같은 월이나 년단위로 이자를 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관행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렇게 금융업의 서비스를 확장해가면서 한편으로는 기반이 되는 결제, 인증과 같은 인프라성 사업을 인수해서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타다'를 인수해 21년에는 모빌리티 시장에도 진입하였다. (택시업계도 고객들의 불편함이 큰 영역이다.)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막무가내식 몸집키우기가 아닐까란 우려도 있었지만 산업의 관점이 아닌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보면 토스의 핵심 경쟁력인 고객에 대한 이해, 데이터,  빠른 실행력으로 모빌리티 업계도 혁신을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토스는 금융을 넘어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모든 것을 바꿔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모빌리티 업계 진출에 명분차원의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알뜰폰 시장 진출을 듣고 나니 '넌 다 계획이 있구나'란 기생충의 대사가 떠올랐다.

게다가 이동통신시장이라니.  인프라만 깔아놓으면 통신비를 따박따박 받을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인식되는 산업. 

그래서 대기업 3사가 경쟁인듯 아닌듯 안정적으로 운영하던 산업이었는데, 토스로 인해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겠다.

알뜰폰 사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젊은층 재테크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는 콘텐츠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통신료를 절반이상 줄일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그런데 알뜰폰 사업자들이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정보도 많지 않아서 마음은 있으나 알뜰폰으로 바꾸진 못한 사람들도 상당수일꺼라고 생각한다.

2년전쯤 휴대폰을 바꿀때 통신사에 다니는 친구와 함께 대리점에 갔는데, 복잡한 요금체계를 보고 우스개 소리로 보험료 체계같다고 얘기한적이 있다. 자세히 따져보려고 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아 그냥 직원이 제안한 요금제로 결정했던 기억이다.  불만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받아들였다.

 

이런 불편함을 토스가 캐치한 것이다. 이제 토스가 손을 댔으니 알뜰폰 가입 과정이 얼마나 편리하고 투명해질까 궁금해진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는 스스로에게 깜짝 놀랐다.

토스라는 기업은 나에게 이런 이미지를 갖고 있구나, '어디든 불편함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산업에 진입해 철처히 고객관점에서 혁신하는구나. 토스가 하면 기존회사들과 완전 다르구나.' 

부지불식간에  사람들 마음속에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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