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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게 닥친 혹한기

아무리 변화가 빠른 시대라지만, 스타트업계의 온도차가 작년과 올해, 이렇게 차이가 날 줄 알았을까?

넘쳐나는 유동성 자금이 스타트업으로 몰려들었고,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이들은 높은 몸값을 주며 인력을 빨아들였고, 이는 빅테크를 비롯한 대기업의 임금에까지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비즈니스의 판도가 스타트업 중심으로 바뀌나 싶었는데, 올해 초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시작한 금리인상이 지속해서 투자를 받아 유지해오던 스타트업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주식시장이 안좋으니, IPO를 준비하던 기업들은 중단하거나 공모가를 재조정하고, 그보다 사정이 안 좋은 기업들은 바로 인력감축을 통한 비용 줄이기에 들어갔다.

특히나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손익보다는 매출을 키우던 기업들에게 직격탄을 안겼다. 더 이상 투자를 받지 못한다면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르는 회사들이 수두륵하다는 기사들은 접했는데, 결국 어제 수산물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이 전 직원대상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수산물 당일배송 서비스 등을 중단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2017년 설립된 제철 수산물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초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고 7월에는 5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는데, 협력업체의 대금지급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식이다.  오늘식탁은 주요 VC뿐 아니라 정책기관인 한국성장금융이 직접 투자를 할 정도로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인정 받았는데, 이번 사태로 재무적 투자자의 엑싯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오늘식탁이 시작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재무적 평가보닫는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서 투자금을 유치했던 많은 스타트업들이 앞으로 겪게 될 모습이라는 의견이 많다. 부지런한 기업들은 벌써부터 인력감축 및 서비스 축소, 추가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시도들은 우리의 삶을 이전보다 편리하고 즐겁게 해주었고, 변화를 거부하는 기업들에겐 좋은 자극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큰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사회의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겠다는 미션으로 고단한 사업의 길로 접어든 창업자들도 많다. 그럼에도 제도가 따라가지 못해 혼선을 겪는 사례도 많다. (핀테크의 보험가격비교 서비스처럼). 좋은 미션을 가지고 시작한 비즈니스는 그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사회 전체에 퍼지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맹목적인 지원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시기를 잘 버텨낸 기업들에겐 향후  2~3년 후 커다란 기회게 돌아올거라는거..

가끔 서비스를 이용했던 '오늘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하니 왠지 씁쓸하다. 부디 잘 해결되서 비즈니스가 재개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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