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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오랜만에 홍대; 나이키 스타일 , 나이키 스니커즈 라운지

지인 결혼식 참석차 정말 오랜만에 홍대 근처에 갔다.

한때는 정말 자주 다녔던 곳인데, 직장과 생활권이 강남으로 이동하면서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연남동은 가끔 와도 홍대 근처는 거의 오지 않았다.

11시 비교적 이른 예식시간에 요즘 분위기와 달리 15분만에 초스피드로 끝난 결혼식 덕에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도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2시간 남아서 뭘할까 고민하다가 7월에 오픈했다는 나이키 스니커즈 라운지를 방문했다.

 

고객들이 그린 스우시 로고로 장식된 나이키 스타일 매장의 외관

 

2층에서 내려다본 1증의 모습

 

매장내 이벤트에 참여하면 포스터 1장을 받을 수 있다.

 

나이키를 좋아하지만 팬까지는 아니지만 나이키가 마케팅과 브랜딩을 잘 한다는건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할 것이다.

과거에는 멋진 광고와 콜라보가 인상적이었지만 D2C 진출과 맞물려 커뮤니티 마케팅도 활발히 하고 있는데, 배울점이 많다.

나이키 스타일과 스니커즈 라운지는 한 건물에 위치해 있는데, 의외로 지하철역 주변 대로변에 위치하지 않고, 홍익대 정문 근처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주말인데도 오히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살짝 비켜간 탓인 것 같다.

오히려 그게 매장을 즐기는데는 편했다.

1층에는 나이키의 일부 상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판매를 목저으로 한다기 보다는 일종의 쇼룸같은 개념이다.

새로운 라인이나 타겟층을 겨냥한 상품이 소수 전시되어 있고, 한쪽벽에는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콜라보해서 만든 스우시 로고를 활용한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었다.  안쪽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셀프 촬영을 할 수 있는데, 사진 배경이나 사진을 꾸밀 수 있는 스티커들은 다 나이키 로고를 활용한 것들이었다. (체험을 하면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한장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나이키의 컨셉과 나의 하객룩은 전혀 어울리지 않음에도 용기를 내서 사진을 찍었다.)

2층에는 커스텀 티셔츠를 만들 수 있다. 원하는 문양을 선택하면 프린트 또는 자수형태로 티셔츠에 각인된다.

각종 뱃지와 00로 티셔츠를 꾸밀 수도 있다. 

커스텀 티셔츠를 만들어볼까 좀 고민하다가 접었는데, 티셔츠를 자주 입는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2층 올라가는 계단에 마련된 디스플레이 공간

 

커스텀 디자인 티셔츠

 

3층은 스니커즈 라운지인데, 별도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다행히 1층 점원이 미리 안내를 해줘서 2시 타임을 예약하고 올라갔다. 1,2층보다 더 갤러리나 전시장 같은 느낌이다.

나이키 스니커즈를 컨셉으로 혹은 재료로 활용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콜라보 굿즈도 진열되어 있어 구매도 가능하다.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덕에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고,  무료 커피도 한잔 마실 수 있다. (무료라 큰 기대를 안했는데, 받고 보니 wet coffee라서 커피도 맛있고, 스니커즈 로고를 담은 텀블러도 인상적이었다.)

 

3층 나이키 스니커즈 전경
나이키 스니커즈 굿즈들
나이키를 재료로 만든 작품
3층 구석에 마련된 wet coffee

워낙 인생네컷과 같은 셀프 스튜디오가 인기인지, 3층에도 별로 셀프 사진촬영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무도 없고 공간도 약간 분리되어 있어서 이것저것 탐색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1층은 사진 꾸미기가 메인이라서 촬영하고 꾸민 사진을 휴대폰으로 전송받는 거고, 3층은 인생네컷 컨셉으로 그 자리에서 촬영한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3층ㅇ[ 마련된 셀프 스튜디오

 

판매보다는 브랜딩 차원의 체험공간임에도 1~3층을 둘어보고나니 당장 필요한건 없지만 뭐 하나라도 사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아마 다음 일정이 없었다면 커스텀 스웻셔츠나 모자를 샀을텐데, 짐을 들고 다니기 싫어서 간신히 마음을 누를 수 있었다.

확실히 브랜드는 상품 자체보다는 상품을 구매하고 이용함으로써 느껴지는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왜 샀냐고 물어보면 그냥/좋아서/그러고 싶어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아니 디자인이 예뻐서, 품질이 좋아서, 가성비가 좋아서...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브랜드의 역할이다.

이들은 이러한 브랜딩 활동의 성과, 비즈니스에의 영향을 어떻게 정량적으로 평가하는지가 궁금해졌다.

항상 브랜딩 활동의 비즈니스 기여에 대한 챌린지를 받다보니 이런데 오면 마냥 즐기기 보다는 항상 나의 업무에 빗대어 생각해보는게 습관이 되었다.

 

나이키 스니커즈를 신은 대학생은 왠지 힙해보이는 느낌. 평범한 사람에게 그런 이미지를 씌울 수 있는게 브랜드의 힘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상품 자체보다 홍대의 젊고 활기찬 바이브와 나이키라는 브랜드의 도전정신이 잘 섞인 바이브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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