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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을 뜨게 해준 책;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지정학, 인구학..이런건 그냥 우리삶과 크게 밀접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일상과 아주 밀접한 정치, 경제적 상황을 지정학과 인구학 관점으로 명쾌하게 설명해준 책이 피터 자이한의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이다.

제목만 보면 아주 재미없을 것 같은 책으로, 아마 독서모임이 아니었다면 서점에서조차 눈길을 안줬을만한 책이다.

그런데 의외로 생각만큼 어렵지도 않고 재밌었다. 새롭게 알게된 내용도 많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현상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주었다.

 

출처 : 교보문고

 

물론 책의 내용으로만 보면, 지정학, 인구학, 해상력, 원자재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하다.

미국은 앞으로도 별 문제없이 세계의 패권을 유지해나가고 일본은 우리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한때 G2로 미국을 위협하던 중국은 저자의 견해로 보면 우리만큼 위기에 처할 것이고.

 

무엇보다 과거 몇십년의 효율 중심의 경제로 경쟁력 있는 일부 분야만 담당하는 경제형태가 성행하다보니 한 회사, 한 나라에서 모든 것이 완결되는 제조업은 거의 없는데, 앞으로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코로나 초기에 겪었던 물류대란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일상화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것들 중 완제품 또는 부품이 바다를 건너오지 않는게 하나라도 있을까?

물건은 안쓴다하더라도 먹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될 때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을 띄게 될지 두렵다.

막연하게 내가 사는 동안은 영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기후변화가 최근에  세계 곳곳에 홍수로, 태풍으로, 산불로, 지진으로 나타나는 걸 보니 이미 영향이 시작된건 분명하다.

기후 하나만으로도 그런데, 세계 정세까지 변화가 온다면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다.

저자는 최악의 경우는 산업화 이전의 모습으로도 돌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강대국들과 협상에서 카드로 쓸만한 우리나라만의 확고한 경쟁력이 하나쯤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는 그렇다치더라도 개인으로서의 나의 삶은 어떻게 될까?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는 가장 생각할거리는 많이 던져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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