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공지능 및 로봇에 일자리를 뺏기는 이슈에 대해 생각하다 문득 예전 영화 한편이 떠올랐다.
바로 가타카(Gattaca).
벌써 20년도 더 되었으니 고전인데, 블레이드 러너처럼 예전에 미래를 그린 영화들을 보면 흥미롭다. 그들이 그린 미래가 지금과 현실과 그리 많은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가타카는 인간의 유전자지도가 모두 밝혀진 미래에 자연임신은 금지되고 우성인자들로만 결합하여 인공수정된 아이들만 태어나는 시대를 다룬다.
이때 우연히 자연임신으로 출산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 빈센트는 우주항공회사인 가타카에서에서 청소부로 일한다.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부적격자이기 때문에 비행사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 우성으로 태어났으나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마비가 되어 인생이 끝난것처럼 살아가는 제롬을 만나 그의 머리카락, 소변 등으로 신분을 위장해서 다시 가타카에 들어가 신분을 탄로나지 않고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다.
내가 이 영화에 끌렸던 이유는 육채적 지능적으로 열위일수 있는 자연 출생한 인간이 최적의 유전자조합으로 태어난 인간보다 나은 점이 무엇일까에 대해 던져주는 메시지였다. 비록 여기서의 경쟁상대는 모두 인간이지만 로봇과도 경쟁해야 하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꿈,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 노력이다.
인간은 가슴에 품은 꿈을 이루기 위해 때론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항상 한계를 극복하려는 도전과 실패애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근성 grit 이 있다.
영화에서 하반신 마비가 된 제롬은 한계를 극복하려는 빈센트를 처음에는 이해 못하지만 결국에는 응원하게 된다. 그러나 끝내 자신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살하고 만다.
영화에는 주인공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태어난 동생 안톤과 바다에서 수영시합을 하다 익사할뻔한 동생을 구하는 화상장면이 나온다.
둘은 성인이 되어 만나 다시 수영시합을 하는데 이번에도 주인공이 이긴다.
우성으로 태어난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생은 빈센트에게 물어본다. 도대체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
그때 주인공이 대답한다
That’s how I did it, Anton. I never saved anything for the swim back.
짠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한마디다. 그리고 내가 이 영화에 빠진 이유. 영화로, DVD로 반복해서 본 몇 안되는 영화 중 하나이다.
어쩌면 결과가 뻔한 승부 앞에서 기적을 바라는 인간의 헛된 희망일 수도 있다.
그래도 믿고 싶다.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 기술이, 기계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우리 인간에게는 있을 거라고
1997년 개봉했으니 벌써 23년이 되었다. 화면은 좀 촌스러울 수 있으나 스토리는 전혀 진부하지 않으며, 덤으로 에단호크(빈센트 역), 우마서먼 (빈센트의 연인으로 나옴), 주드 로 (제롬 역)의 리즈시절 모습도 볼 수 있다.
우울한 일들이 가득한 요즘, 뭔가 희망적인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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