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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느슨한 관계의 매력, 살롱문화

트렌드 관련 서적을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 중 하나가 '느슨한 관계' 이다.

이전에는 '약한 연결' 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구직 활동에 도움을 주는 건 가까운 지인보다는 약한 연결관계에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는 사례를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1인가구 증가 및 인간관계에 대한 피로감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혼밥, 혼술, 혼영 등 혼자서 하는 활동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일반화 되었는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온것이 느슨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혼자하는 놀이가 좋은 건 같이 어찌보면 최선이라기 보다는 차선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노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나랑 취향이 딱 맞는 사람과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를 정도로 재밌다. 하지만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도 또 그 사람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데는 시간 뿐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런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서비스가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취향 공동체를 표방하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이다.

이런 플랫폼 중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이 3개 있다. 독서클럽인 '트레바리', 에어비앤비의 거실버전인 '남의집',

그리고 유럽의 살롱문화를 재해석한 '취향관' 이다.

마케터로서 이런 서비스가 증가하는 것에 대한 심리는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직접 참여해보니 충분한 매력이 있다.

나는 18년부터 트레바리 멤버로 참여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눈팅 1년만에 '남의집' 모임에 게스트로 참여한 경험이 있고, 올해는 직접 호스트를 해보려고 계획중이다.

취향관은 아지트가 집과 직장에서 너무 멀어 멤버십은 고민 중인데, 아지트에는 꼭 한번 가보고 싶기는 하다.

그럼, 내가 생각하는 위와 같은 느슨한 관계, 취향 공동체의 매력을 꼽아 보겠다.

 

1. 평소 만나기 쉽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연령, 직업 등)

   학창시절에는 학교친구, 직장생활 이후로는 동료 중심으로 인간관계가 좁아진다.

   친구나 직장동료와는 아무리 다른 다양한 얘기로 시작해서 깔대기처럼 한가지 주제로 수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모임에서는 언제나 대화의 주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모이다보니 이야기가 훨씬 풍요롭고 새로운 정보도 많이 얻게 된다

2. 기분좋은 긴장감과 설레임이 생긴다. (이번엔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과정에 필요한 수고로움은 사라지고 즐거움만 남는다.

   모임자체를 플랫폼이 주선하기 때문에 난 경험하고 관심사만 결정하면 된다

3. 생각에서 끝나지 않고 시도하게 된다.

   모임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다 보면 실행력 갑인 사람들이 많다는걸 알게된다

   언젠가는 000해야지..라면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말을 던지고 한두달 후에 해봤더니 어떻더라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아 은근히 자극받게 된다.

   십수년째 머리로 생각만하다가 이제서라도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서 만난 사람중에 벌써 책을 출판한 사람, 스터디파이를 통해 강좌를 개설한 사람, 심지어 창업까지 한 사람도

   있다.

4. 편하고 자유롭다

   사회생활을 오래할수록 사회적 지위에 마줘 암묵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이 있는데, 이런모임에서는

   그런걸 신경쓸 필요가 없다.

   모임에서 처음만나면 자기소개를 하는데, 나이와 직업을 밝히지 않는다. 그저 내가 왜 이 모임에 참석했는지,

   좋아하는 것과 관심사는 무엇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그렇게되니 모든 사람이 자기의견을 스스럼없이

   얘기하게 된다.

5. 헤어짐이 쿨하다

   보통 어떤 모임이 만들어지면 막상 한두번 나가보l 썩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모임을 빠지거나

   혹은 아예 탙퇴하는게 쉽지 않다.

   모임을 통해 이미 어떤 관계가 형성되었고, 회원들은 관계에 대한 어느정도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을 남겨두고 떠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모임을 찾는 사람들은 그런 감정적 소비를 싫어한다. 그래서 모임 후 뒷풀이나 번개에 참석하지 않아도

   전혀 미안하지 않고 나머지 사람들도 질척거리지 않는다.

   뜨겁게 대화하고 더 이상 원하지 않으면 쿨하게 헤어지는거, 누구나 원하는 관계 아닐까?

 

 

인간관계는 피곤하지만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실컷 얘기하고 싶다면 이런 느슨한 모임에 한번

경험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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