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는 것을 좋아하고 너무 억지스러운 코미디나 이유없이 잔인하고 폭력적인 영화를 제외하면 장르 가리지 않고 즐기는 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극장에 안간지 두달여가 되가니 이제는 주말에 방구석 영화를 즐기는 것이 루틴이 되어간다.
새로 개봉하는 영화가 없다보니 예전 영화들을 찾아보게 되기도 하는데, 나의 가치관에 영향을 준 영화 3편을 소개하려고 한다.
(공교롭게도 3편 모두 일본영화인데, 그렇다고 일본영화를 특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1. 메종 드 히미코 (2006.1.26 개봉, 이우도 잇신 감독, 오다기리 죠/시바사키 코우/타나카 민 출연)
-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바꿔놓은 영화
사실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오다기리 죠 때문에 봤던 영화다. 오다기리 죠가 소년미를 뿜뿜 풍기는 포스터에 혹해서 보게 됐는데 동성연애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히 남성 동성애자.
이전까지는 동성애자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저 나랑 전혀 다른세계 사람이라고 여겼고 만날일도 없다고 생각했다. 아마 평생 만나거나 엮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게 더 정확한 것 같다.
그러나 사회적인 시선으로 인해 억지로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살다가 은퇴하고 나서 커밍아웃을 하며 그들만의 요양원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동성애 자체가 극복할 수 있는 단순한 취향이 아닌데 우리는 우리가 분류해놓은 혹은 정해놓은 틀에 사람들을 맞춰 끼우고 그에 맞지 않은 사람은 비정상이라고 매도하고 심지어는 사회에서 퇴출시키려고 한다. 그들도 감정이 있는 사람들인데.
영화에 나오는 동성애자의 모습들이 너무 친근하고 유쾌해서 그들을 그냥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고 또 그렇게 대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 유레루 (2006.8.10 개봉, 니시카와 미와 감독, 오다기리 죠/카카와 테루유키/이부 마사토 출연)
- 기억의 진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영화
역시나 오다기리 죠가 출연한다. 메종 드 히미코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로 멋있게^^
개인적으로는 오늘 소개할 3편의 영화 중 가장 좋아한다.
형의 살해현장을 목격한 동생이 자신의 기억이 팩트인지 자신의 믿음으로 인해 왜곡된 것인지를 알아가는 영화다.
묵직한 메세지를 전하지만 지루하거나 너무 무겁지 않고 2시간 내내 빨려들어간다.
오다기리 때문에 보게 된 영화지만 형의 역할을 맡은 카카와 테루유키의 연기에 감탄하게 됐다.
이후도 두어번 정도 더 봤는데, 볼때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된다.
우리는 얼마나 나의 기억이 진실이라고 믿고 살아가고 있는지...
3.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12.19 개봉,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마치코, 마키요노 출연)
- 아이를 키운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영화
지극히 일상적인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이 영화는 6년간 키운 아들이 병원에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고, 친자와 친자를 키워준 부모들과 이제까지 키워준 아들과의 관계를 다룬 영화다.
자식을 낳은 부모라는 이유로 그리고 사랑과 책임감으로 인해 자식을 부모가 바라는대로 커가길 기대한다. 더 심한 경우는 소유물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고.
그러나 자식은 엄연히 독립적인 생각과 자유의지가 있는 객체이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존중하고 인정할 의무가 있다.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영화 속 아버지와 또 아이의 마음이 너무 공감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참 많이 추천했던 영화다.
비단, 아이를 키우는 것 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외출하기 어려운 주말, 특별히 할일이 없다면 방구석 1열 영화를 즐겨보심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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