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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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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 미래를 기억하라 2월의 독서모임 (ㄷㅅㅌㄹ) 책으로 선정되어 읽게된 김연수 작가의 단편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 제목에 이끌려 읽고 싶었는데, 이번 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김연수 작가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알았는데, 워낙 경제, 경영서 위주로 읽고 가끔 독서모임에서 문학서적을 읽어도 주로 고전을 읽게 되어 계속 미루고 있었다. 역시나 기대만큼 좋았다. 특히, 동명의 단편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인식을 잘 짚어준다. 미래라는건 그다지 거창하지도 그렇다고 비관적이지도 않다. 하루하루의 일상이 점처럼 연결되면서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것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예상할 때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혹은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저자는 이를 '미래를..
회복력 시대 ; 효율성은 이제 적응력에 자리를 내줘야 할 때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제리미 리프킨의 신작 '회복력 시대 (The age of Resilience).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 공감의 시대 (The age of Empathy)에 이어 아주 오랜만에 나온 '~의 시대' 시리즈다. 저자는 효율성을 향해 달려온 산업시대의 종말을 얘기하면서 이제 변화에 적응해가는 회복력이 필요하다고 설파한다. 이를 위해 과학, 경제, 정치, 철학을 넘나들고 연결하며 수렵채집 시절의 인류부터 봉건주의 민주주에 이르는 인류의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사실 급격한 변화는 산업시대 이후 100여년간에 이루어졌으며, 자연과 다른 생물종을 대하는 태도도 이때 급격한 변화를 이루었다. 그리고 여전히 효율성은 우리의 생활과 일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판단..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 쉽게 쓰여진 실전 브랜딩 교과서 최근엔 대놓고 얘기하는 마케팅이나 브랜딩 책은 잘 안 읽었는데, 오랜만에 오프라인 서점에 놀러갔다가 발견한 홍성태교수님의 책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뿌리깊은 나무', '나음보다 다름' 등 교수님의 몇몇 책을 인상깊게 읽었고, 오랜만에 브랜딩 관련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제자와 교수의 대담 형식이라 술술 읽혔다. 예전에 배운 것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가끔 내가 하는 업무에 고민이 있을 때 관련 부분을 펼쳐보기도 했다. 그러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저자 북토크를 한다는 게시글을 발견하고 신청, 온라인 북토크에 참여했다. 확실히 혼자 읽을 때보다 저자 직강을 들으니 재밌고 이해가 잘 된다. 다시 학생때로 돌아가 브랜딩101 수업을 들은 느낌이다. 50여명이 참여했는데, 수요일..
독서모임 ;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 by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책의 내용은 미래를 디스토피아로 다루기 때문에 역설적인 제목이다)라는 책은 몇년전 트레바리 과학클럽에서 접했다. 1932년작이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미래사회를 정교하게 묘사했고, 극중 여러 장면들이 다양한 SF영화의 모티브가 된걸 알 수 있었다. 미래 세계에 대해 혹은 살면서 '만일, ~ 라면' 이라고 한번쯤 상상해봤을 내용들이 나온다. 문명사회는 생명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세계이다. 아기는 인공적으로 난자를 수정시켜서 탄생하기에 임신/출산의 개념도 없고 가족의 개념도 없다. 유전자 조작으로 얼마든지 우생한 인간을 만들 수 있지만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계급을 나누며 이는 태아단계에서 결정되며 몇몇 화학적 처리를 통해 계급에 맞는 신체, 두뇌조건을 갖게 된다. (물론 주인공 버나드나 헬름홀츠..
11월 독서모임 ; 중국 희곡 '조씨고아' 처음 접한 중국 고전 (삼국지 제외), 조씨고아. 독서모임이 아니었으면 절대 읽지도 보지도 않았을 종류의 책이다. 일 때문에 경제경영, IT관련 책을 읽다가 머리식히기 위해서 가끔 읽는 희곡은 주로 작가들을 파는 경향이 있는데, 이상하게 중국문학에는 관심이 없었다. 트레바리는 내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클럽을 선택하기에 평소 읽고 싶던 책을 읽게 되서 좋다면, 이런 독서모임 (와인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결성한 모임으로 다양한 배경, 직업,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인)에서는 의외의 책을 접하는 발견의 기쁨이 있다. 지난달의 프랑스 고전 '고리오 영감'도 마찬가지였다. 초반에 묘사가 너무 길어서 조금 지루할까 싶었는데 책의 내용이 2022년의 상황과도 맞닿는 부분이 있어 흥미로웠다. 조씨고아는 말 그대로 조씨..
좋은 팀을 만드는 7가지 원칙 ; 폴인 세미나 (김민철 TBWA CD) 퇴근 후 온라인으로 폴인 세미나 [나를 키우는 '좋은 팀'에서 일하는 법]을 들었는데,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부서 운영에 참고가 되는 주옥같은 말들이 많아서 기록해두고 두고두고 봐야겠다. 좋은 팀은 팀을 만드는 7가지 원칙 (김민철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작가) 1. 일은 두번쨰 - 일은 첫번째 두면 불행해진다. - 일과 내 생활 사이의 적정 거리 찾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일과 생활을 주도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일이 첫번째로 올라올 때도 있지만 그것도 나의 선택이어야 한다. - 팀은 일도 지키면서 서로의 일상도 지키는 단단한 울타리 2. 6시 퇴근 - 무책임과 무능력 없이. (일을 제대로 끝마쳐야 한다는 전제) - 매순간 촘촘히 날을 세우면서 일하겠다는 다짐이자 태도 3. 회의실..
고리오 영감 ; 200년전 파리와 지금 서울의 묘한 유사성 제목에 들어간 '영감'이라는 단어가 고전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내가 평소에 안읽을 만한 책을 읽게되는 점이 독서모임의 장점이자...가끔은 단점인것 같다. 지난달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완전히 예상을 빗나간 스토리였는데, 이번달 고리오 영감은 무슨 내용인지 예상조차 되지 않았다. 막연히 러시아 소설이겠거니 했는데, 프랑스 1819~1820년을 배경을 한 부성애 충만한 노인과 그와 같은 하숙집에 사는 시골에서 파리로 공부하러온 대학생이 사회를 알아가는 과정이랄까. 소설 초반 묘사가 너무 구체적인데다 등장 인물도 많고 이름도 어려워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는데, 중반부 이후 스토리가 구체화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외젠 라스티냐크라는 시골에서 파리로 공부하러 온 청년이 당시 파리의 사교계를 접하..
완전한 행복이란게 존재할까? 정유정 작가의 소설은 주제만으로도 스토리가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지난 주 작년 출간된 '완전한 행복'이란 소설을 선물받았다. 몇번 서점에서 뒤적거리긴 했는데, 두개의 독서모임으로 한달에 2권 읽는 것도 버거워 만지작거리다 놔버렸었다. 지난 3일 연휴는 어차피 첫날 저녁무렵 결혼식을 참석해야 하고 일기 예보도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들지 않아 내친김에 책이나 읽어야겠다 생각했다. 다음주 독서모임 책은 '고리오 영감'이었는데 3주째 붙들고 있지만 영 진도가 나지 않았다. 그때 눈에 들어온 보라색 표지의 '완전한 행복'. 고리오 영감을 다 읽기전까진 책장을 열지 않겠노라 다짐했지만 하나라도 읽는게 좋겠다란 생각에 책을 펼치자마자 빠져들었다. 책의 모티브가 되었던 '고유정 사건'을 뉴스에서 접했기에 더 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