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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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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당신만의 뗏목을 만들어라 시대예보 : 송길영 "핵개인의 시대, 당신만의 뗏목을 만들어라" 23.9.27. 롱블랙 노트 중 메모 송길영부사장은 우리가 익히 경험하는 현상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좋다. 그냥 지금 트렌드가 이렇구나 라고 생각하며 흘려보낼 것들을 붙잡아 인사이트로 만들어준다. 그의 신간을 소개한 롱블랙 인터뷰 글 중에 수시로 꺼내 읽어보고 싶은 부분들을 메모해 두었다. 핵심 키워드 : 핵개인화, 미정산세대, 자기서사, 동시대화 핵개인 : '해야 된다'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기 때문에' 움직이는 사람 핵개인이 되기 위한 전제 :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어야 함 직업에 있어서도 남들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니깐 특정 직업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세상 눈높이로는 그 보상이 작아보여도 ..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을 뜨게 해준 책;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지정학, 인구학..이런건 그냥 우리삶과 크게 밀접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일상과 아주 밀접한 정치, 경제적 상황을 지정학과 인구학 관점으로 명쾌하게 설명해준 책이 피터 자이한의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이다. 제목만 보면 아주 재미없을 것 같은 책으로, 아마 독서모임이 아니었다면 서점에서조차 눈길을 안줬을만한 책이다. 그런데 의외로 생각만큼 어렵지도 않고 재밌었다. 새롭게 알게된 내용도 많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현상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주었다. 물론 책의 내용으로만 보면, 지정학, 인구학, 해상력, 원자재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하다. 미국은 앞으로도 별 문제없이 세계의 패권을 유지해나가고 일본은 우리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한때 G2로 미국을 위협하던 중국은 저자의 견해로 ..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냉정한 사실 ;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단기적으로는 비관론자지만 장기적으로 낙관주의자인 나에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안겨준 책,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참 재미없어 보이는 제목인데, 이번달 트레바리 모임의 책이라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문체와 저자인 피터 자이한의 사정없는 팩트 폭행과 과감한 주장으로 인해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아무리 미래학자들이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예견해도, 적당한 타이밍에 문제를 해결해줄 기술이 발견될꺼라 믿으며 걱정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앞날에 대한 걱정과 그로인한 우울한 기분마저 들었다. 기술로만 해결하기 어려운 지정학, 정치적 이슈가 연관되어 있는데, 이는 평소 관심분야가 아니라 자신있게 말하는 저자에게 설득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태평성시에는 그 고마움을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클릭 한..
원자폭탄보다 무서운건 이념대립과 그를 앞세운 정치 내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 '인셉션'과 아주 오래전이지만 너무나 새로운 소재와 설정으로 강한 인상이 남았던 영화 '메멘토'의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건 최근에야 알았다. 바로 오펜하이머의 개봉을 맞아 여기저기서 놀란 감독에 대한 기사와 영상들이 쏟아졌기 때문. 그런 영화가 개봉 예정인지도 몰랐다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알게 되고 마침 개봉일이 광복절 휴일이라는 말에 오랜만에 극장으로 향했다. 3시간 넘는 러닝타임으로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오펜하이머라는 과학자의 생애를 놀란감독이 어떤 스토리로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결과는 역시 기대한대로 만족. 물론,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만을 제외한 영화속 대부분의 과학자에 대해 알지 못하고, 양자역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 없어 아쉽긴하지만 영화를 이해하는데 별 ..
요리와 경제학, 그 만남은 덕업일치의 산물 ; '경제학 레시피' 경제학 레시피의 저자인 장하준 교수는 경제학 분야의 유명한 석학이자 대학교수지만 나에게는 경제학 대중서 작가로의 이미지가 크다. 그가 쓴 논문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베스트셀러인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 이라는 책을 통해서 경제학이 사회에 우리의 가치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아주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이후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트레바리 독서모임을 통해 최근작 '경제학 레시피'를 접하게 되었다. 독서모임 때 알게 되었지만 요리와 경제간 다소 억지스러운 연결과 석학 치고는 내용이 너무 평이하다는 이유로 호불호가 꽤 갈렸던 모양이다. 다행이 나는 저자를 쉬운 경제학 대중서 저자로 기억하기에 이번 책에 대해서 굉장히 심도 깊은 내용이 들어있을거라 기대하지 않아서인지 만족스러웠다. 제목..
뒤늦게 읽은 사피엔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얘기할 때, 왠지 손이 가지 않앗다. 굉장히 기다리던 영화를 어쩌다가 개봉즈음에 보지 못했는데 주위 사람들 대부분이 그 얘기를 하면 괜히 관심이 식어버리는... 그럼에도 언젠가는 읽게 되리라 생각했던게 10년이 지나버렸고 숙제처럼 남아있었는데, 이번 시즌 트레바리 모임의 마지막 책으로 선정되어 읽게되었다. 두껍다, 어렵다는 말들이 있었지만 '총,균,쇠'와 '지구의 정복자',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와 같은 비슷한 빅히스토리류의 책을 읽은 탓에 그리 힘들지 않게 책장이 넘어갔다. 보통 이런책을 읽을때는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기 급급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긴 했지만 다 읽고 난 후 한번 더 복기하면서 '오 놀랍다,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다니' → '어? 조금 이상한데, 혹은 너..
지구의 정복자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트레바리의 장점 중 하나는 내가 몰랐던 좋은 책을 발견하는 기쁨과 함께 알고 있었지만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책을 반강제적으로 일글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달 트레바리 모임의 책은 '지구의 정복자'다. 제목만 봐서는 SF소설 같지만 인류의 진화에 관한 얘기다. '이기적 유전자'란 공전의 히트를 친 책 덕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전자의 조정에 의해 진화해온 혈연주의를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윌슨은 본인이 강하게 지지했던 이 이론을 나중에 뒤집어서 학계에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사실 학문은 이런식으로 발전하는것 같은데, 배신자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하니 학자들의 고집스러운 면을 엿봤다고나 할까.. 어느 분야건 절대진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는 ..
스토리의 힘 ; 더 글로리 사람을 설득하는데는 팩트보다 스토리가 유리하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팩트는 이성을 스토리는 감성을 자극하고, 사람은 이성보다는 감성에 더 잘 설득된다는 얘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마케팅, 브랜딩 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투자에도 스토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건 익히 많이 들었던 얘기다. 그러나 스토리,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게 팩트보다도 더 큰 영향을 미칠까에는 솔직히 좀 의심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을 통해 나는 아니 우리는 스토리의 힘을 너무 잘 경험하고 있다. 파트1이 나온 후 2달 만에 파트2가 나왔고, 어떤 사람들은 연차까지 내면서 공개되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지난 주말 만났던 사람들의 첫 대화는 대부분 '더 글로리 봤어'로 시작했고, 밤새 달린 후유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