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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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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의 빅테크 길들이기 ;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라... 9/24일로 금소법(금융소비자보호법) 계도기간이 끝나면서 일부 금융스타트업, 특히 인슈어테크 업체의 일부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라임사태 등으로 신뢰가 깨진 금융업에 대한 감독강화가 시작이었지만 혁신이라는 이름하에 규제 사각지대에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빅테크가 주타겟이 되고 있다. 플랫폼으로 끌어들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금융상품을 소개, 추천하는 방식의 광고는 이미 기존에도 활발했지만 플랫폼 내의 고객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타겟팅 광고가 정교화짐에 따라 이들의 영향력은 막강해져갔다. 이런 영향력을 바탕으로 소위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광고비를 인상해오면서 소위 갑질?로 보일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쎄지자 기존 금융사의 반발도 커져갔고 이를 무마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순수하게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려는..
규제와 소비자 보호 사이 ; 핀테크의 상품비교/추천 규제 관련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7일 제5차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상황 점검반 회의에서 온라인 플랫폼 소비스에 대한 법적용 검토 결과를 공유했다. 핵심은 "일부 플랫폼이 중개 서비스를 '단순 광고 대행'으로 보고 영업해왔지만, 검토 결과 미등록 중개 행위로 판단돼 시정을 요구했다"는 것이고, 금소법 계도 기간이 오는 9/24로 종료되므로 25일부터는 당장 지금까지 운영하던 금융상품 소개행위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혹자는 떳떳하게 중개업으로 등록하고 비즈니스를 해나가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금융법의 사각지대 때문에 불가한 경우도 있다. 핀테크 업체들은 법적으로 '전자금융업자'지위를 갖고 있는데, 현행 보헙업법에 따르면 전자금융업자는 보험대리점(GA)이 될 수 없다. 금융위가 온라인 플랫폼도 GA로 ..
보험도 이젠 구독시대 구독서비스가 인기다. 사실 구독서비스는 새로운게 아니다. 다만 신문, 우유처럼 정기적으로 배송하고 지불하던 아이템에서 그 대상이 다양해졌을 뿐이다. 자동차처럼 기존에 구독이 불가능하던 상품도 구독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현재는 코로나로 인한 쇼핑의 불편함과 더불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거의 모든 것들이 구독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독을 하는 목적은 크게 다음의 세가지로 구분되는 것 같다. - 경제성) 실용적 관점에서 적은 비용으로 고가의 상품을 이용 (자동차) - 편의성) 구매에 따르는 의사결정 및 구매과정의 번거로움 최소화 (생활용품 정기배송, 화장품 큐레이션 추천) - 다양성)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 한정된 재화내에서 다양한 상품 경험 (와이셔..
비대면 활성화에 따른 대면채널의 역할 변화 엊그제 신문기사에 은행들이 '수퍼리치'를 위한 자산관리서비스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내용이 있었다. 모바일 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은행지점은 계속 감소하고 있고, 그에 따라 인력 감축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의 희망퇴직 소식은 꾸준이 들려오고 있으니. 그러나 모든 고객들이 모바일로 이동하지는 않는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지점 축소가 고령층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이슈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도 특정 기능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면 상담을 원하기도 한다. 대출이라던지 자산관리가 대표적일 것 같다. 대출업무도 핀테크나 디지털 은행의 영향으로 모바일로 많은 부분 커버가 되기도 하지만,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를 아직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MZ세대를 ..
기대되는 디지털 손보사 3파전 - 캐롯, 카카오페이, 라이나 캐롯, 카카오페이에 이어 얼마전 라이나가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선언했다. 라이나는 미국 시그나그룹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설립한 생보사로 이순재님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라는 광고로 유명하다. 광고를 통해 보험가입에 대한 상담신청을 받아 전화로 영업을 하는 TM채널을 통해 주로 보험을 판매해왔다. 주로 치아보험, 상해보험과 같은 단순하고 보험료가 많이 비싸지 않은 보험 (그래서 보장내역도 기본적인)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아무리 전문가와 상담을 한다고 해도 전화로 어려운 보험상품에 대해 설명을 듣다보면 지급 가입해야할까..? 갈등하고 가입을 미루는 경우가 많으니 보통 저렴한 보험료로 hooking 하기 위한 전략이다. 경제적 상황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1~3만원 수준으로 보장을 맞추는 셈이다. 라이나는 생보..
토스가 만들어가는 금융의 미래 - 2) 토스 인슈어런스, IaaS 보험에 있어 그들의 행보도 매우 빠르다. 여느 인슈어테크 업체, 디지털 보험사처럼 미니보험으로 시작했지만 사업성이 없음을 파악하자마자 중단하고,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에 집중했다. 그리고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장기보험이 설계사의 설명없이 인터넷만으로 판매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자, 자체 설계사를 고용해 TM 판매를 시작했고 (토스 고객층 고려시 대면보다는 전화/채팅상담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듯), 기존 TM설계사들처럼 Push 영업을 하여 고객의 불만 VOC가 발생하자 바로 이들을 고정급을 주는 정규직 신분으로 전환하였다. 이들의 평가기준은 판매여부가 아니라 NPS(추천지수)이기 때문에 영업관점이 아니라 고객에게 최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작년 이 내용을 접했을 때 의아했다...
토스가 만들어가는 금융의 미래- 1) 토스 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3번째 인터넷 은행인 토스뱅크가 지난 26일 금융위 정례회의 안건에 상정되지 못해 9월쯤에야 출범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사를 봤다. 앞선 사업자인 카뱅, 케뱅 대비 금융위의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져서 당초 예정한 7월에서 조금 늦어진다고 한다. 많은 스타트업이 그렇겠지만 토스가 사업을 확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놀랍다. 대기업에서는 신사업 하나 고려하는데 수십번의 검토와 보고를 거친 후에도 갖가지 리스크를 우려하여 접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마치 굶주린 사자처럼 최근 2~3년간 다양한 금융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토스 페이먼츠가 LG 유플러스 PG 사업부를 인수해서 결제시장에 진출했듯이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일단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기존의 rule을 따르지 않고..
만들어 가는 미래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이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연내 카카오페이도 디지털손보사 등록이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직접 보험사를 운영하기 보다는 중개 또는 판매대리점 형태로 참여할 것 같다. 우리나라 대표 핀테크 유니콘인 토스는 이미 18년부터 플랫폼 내에서 온라인 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직접 정규직 설계사를 채용해 TM영업(전화상담을 통한 보험판매)을 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토스의 고객과 토스보험파트너스 앱 이용자인 설계사들을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보험의 미래에 대한 기존 원수사와 GA, 그리고 플랫폼 기반의 빅테크 기업들의 시각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전속 대면채널로 성장해온 보험사(원수사)는 보험이 단기간에 온라인 채널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