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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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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핵심은 고객이야!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It's the economy, stupid" 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 진영에서 내걸었던 선구운동 문구로, 당시 클린턴 후보는 현직 대통령인 공화당의 조지 H.W.부시를 누르고 승리하였다. 이 문구는 클린턴의 선거 승리 요인중 하나로 회자되면서 유명해졌고, 이후 다양한 곳에서 패러디 되기도 했다. 최근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다. 중요한건 고객이다. 고객중심경영은 마치 mantra처럼 모든 회사가 홈페이지 한구석에 부적처럼 박혀있다. 마치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당연한 일이 현실에서는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보의 비대칭성을 무기로 회사 중심의 영업을 해온 (편하게..) 금융업계가 그렇다. 최근의..
혁신을 막는 정부 규제 - 보험은 왜 라이브커머스로 판매하지 못할까? 보험업에 종사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 중 하나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였다. 소비자 보호라는 근본 취지는 이해하지만 다양해지는 고객 접점이라든지 고객과의 소통방법, 판매방식 변화와 달리 예전의 비즈니스 모델에 맞춰 만들어진 규제를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오늘 신문에 금융위가 보험설계사가 비대면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한 규제 완화 방안을 올 상반기에 추진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와 함께. 사실 코로나는 작년 2월 이후 지속되고 있고, 이미 영업현장에서는 대면 영업이 거의 불가능함에도 1년이 지난 후에야 검토를 해보겠다는 내용이나 얼마나 속도가 느린지 알만하다. 보험의 판매방식은 크게 4가지 형태로 구분되며, 판매..
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다, 유병자 보험 유병자보험, 간편보험 최근 건강보험에 가입하려고 알아보던 사람들이면 이런 용어를 심심치 않게 접했을거다. 포화된 보험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보험사들이 눈을 돌린 곳이 바로 유병자고객이다. 쉽게 얘기하면 이미 병에 걸린 사람들이다. 과거에는 병에 걸렸거나 치료한 기록이 있으면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다. 이들이야말로 보험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 고객은 앞으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리스크 차원에서 받아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점차 고혈압, 고지혈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자 보험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 소위 유병자보험을 만들었다. ※ 참고) 유병자보험은 계약전 알릴 의무사항 중 아래 3가지 질문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가입할 수 있다. (보험사마다 조..
왜 보험은 인터넷채널 성장이 지지부진할까?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인터넷, 모바일로 소비한다. 일반 소비재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서비스도 모바일로 예약/구매한다. 강의도, 주식도, 아이 돌보미 서비스 조차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되면 곧바로 이들은 핵심채널로 부상하게 된다. 이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유독 온라인 채널이 힘을 못쓰는 분야가 있다. 바로 보험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자동차보험은 10여년전 온라인 채널이 오픈된 이래로 꾸준히 성장하여 이제는 50%이상이 온라인으로 가입되고 있지만 3년 이상의 기간동안 가입하는 장기보험은 90% 이상이 대면채널 즉, 설계사를 통해 가입된다. 왜 그럴까? 오랜기간 보험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보험은 push상품이라고, 그래서 설계사의 니즈환기와 설득이 수반되지 않으면 팔..
네이버, 카카오가 보험사에게 위협인 진짜 이유? 아마존, 이마트, 쿠팡이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는 행보는 PB상품의 확대이다. PB는 한때 유통업체가 저렴한 물건으로 저소득층 고객을 유인하게 위해 만들었던 브랜드였다. 가격이 싼 만큼 품질도 그다지 좋지 못했기에 고객들은 PB=저렴한 상품 정도로만 인식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PB가 달라지고 있다. 오히려 여타 경쟁제품들 보다 더 좋은 품질로 경쟁사 대비 더 비싸게 혹은 유사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분명 PB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유리한데, 이 장점을 더 저렴한 상품을 구비하는데 활용하지 않고 품질을 높이는데 활용하는 것이다. 요가복의 샤넬이라는 룰루레몬을 겨냥 프리미엄 애슬레져 브랜드인 core10을 운영 중인 아마존은 일찌감치 PB의 수를 확대하고 있으며, 아마존을 열심히 따라 하고 있는 쿠팡..
보험도 토스가 하면 다를까? 토스는 지난 8/14일에 보험설계사 전용앱인 ‘토스보험파트너’를 런칭했다. 이 앱은 손해보험, 생명보험 협회에 등록된 설계사에 한해 가입할 수 있으며, 설계사들은 앱을 통해 고객과 매칭되어 상담, 계약관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18년 토스인슈어런스를 설립, 19년 토스앱을 통해 미니보험과 실손보험처럼 간단한 상품을 판매하던 토스가 이제는 좀 더 깊숙이 보험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핀테크기업이 보험업에 뛰어드는 유형은 3가지가 있다. 디지털보험사, 고객대상 보험판매 플랫폼, 설계사를 위한 플랫폼. 디지털보험사는 우리나라 보험업법상 자본금 30억원이 있어야 설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본이 풍부하지 않은 핀테크업체가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주로 대기업과 공동으로 진출한다. 1호 디..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토스는 왜 보험에 뛰어들까? 요즈 금융관련 가장 많이 보이는 기사는 소위 빅테크라 불리는 카카오, 네이버와 유니콘 핀테크인 토스의 보헙업 본격 진출에 관한 내용이다. 언택트 시대에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기업들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안정적으로 (편하게?) 비즈니스를 해왔던 보험사와의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전 사모펀드 관계자로부터 들었던 얘기가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이 보험사와 상조회사라를 얘기를 들었다. 현금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비즈니스 모델인데다 비즈니스 방식이 타산업에 비해 뒤쳐져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만큼 보험은 다른 산업대비 변화가 늦은 분야이다. 그렇기에 사모펀드가 인수해서 조금만 손보면 몇년내 높은 값에 되팔 수 있다. 보험은 규제 탓에 신규진입이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고 그렇다..
보험에도 페이백이? 최근 보험상품에 새롭게 보이는 담보가 있다. 바로 보험료 '페이백' 보험에는 납입면제라는 기능?이 있다. 납입면제형 보험을 가입하면 보험사에서 정한 특정 질병에 걸렸을 때, 납부기간이 남아있더라도 향후 납부할 금액을 면제시켜주는 것이다. 보험의 효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보통 중대질병에 한해 납입면제를 해주는데 보험금을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보험료도 면제시켜줌으로써 고객의 어려운 사정을 도와준다는 개념이다. 그런데 올해 나온 또 하나의 담보가 보험료 페이백이다. 지정한 질병에 걸리면 그동안 고객이 지불했던 보험료까지 다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보험은 평균적인 위험율 (특정 질병이나 사고에 대한 확률)을 기반으로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집한 보험료를 해당 이벤트(특정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