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91)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소한 행복 ;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으며 지난 목요일 저녁, 잠자리에 들면서 명상 콘텐츠를 틀으려고 유튜브를 켰는데,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썸네일의 뉴스 속보 눈에 들어왔다.어? 어제그제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을 AI 관련 연구자들이 선정되었다는 뉴스를 봤는데, 정말일까? 아니면 가짜 뉴스인가?영상이 시작되는 그 짧은 몇 초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몇년 전 고은 작가, 황석영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기대에 대한 설레발이 불발되었던 적은 있었으나, 요근래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기대에 대한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기에 의심이 들었던 것 같다.그런데 그 의심은 멋지게 무너졌다. 그 어떤 언론에서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기대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에 그녀의 수상은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였다. 한글이라는 소수언어로 쓰인 문학이.. 불안세대 ; 무엇이 문제일까? SNS의 폐혜에 대해서는 늘 누군가가 지적해왔고 가끔 내가 경험하기도 하지만 SNS 자체보다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용자가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했다. 신기술에 대해서는 초기에 항상 긍정과 부정 두가지 측면이 존재하고 문제점들을 조금씩 개선해가면서 정착해왔듯이 이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는 해결될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내가 양육을 하는 입장이 아니다보니 성인처럼 어느정도 자제력을 발휘하기 힘든 아이들의 케이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문제에 대해 공감하게 되었다.아직 스스로 가치판단을 하기 어렵고, 자제력을 충분하지 않고, 또래그룹의 영향이 큰 아이들의 경우, SNS 사용에 대해 어른들의 가이드와 더불어 규제를 통해 접근성의 허들을 높여야 될 필요가 있.. 이제 하루키와 친구가 될 수 있다! : 3번째 읽은 '위대한 갯츠비' 처음 '위대한 갯츠비'를 접한건 대학생 시절, 하루키에 낚여서였다.한창 하루키의 수필에 빠졌던 시절 서점을 둘러보다 발견한 책 표지에 젉힌 ''위대한 갯츠비'를 3번 읽은 사람이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다' - 무라카미 하루키'. 를 보고 덥석 구매해서 읽게 된 책.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왜 이 책이 극찬을 받는걸까 의문이 들었었다.한동안 위대한 갯츠비는 내가 좋은 문학작품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는..약간의 좌절감을 맛보게한 책으로 기억되었다.그러다 한 10년 후쯤, 책장을 정리하다가 위대한 갯츠비를 발견하고 다시 읽게 되었다. 시간이 흐른 탓인지, 처음 접했을 때와 기대가 달랐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첫장부터 빠져들었고, 개츠비에 이입되어 좌절하고 분노하.. 뇌에 관한 간결하고 명쾌한 설명 ;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뇌과학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울꺼라는 느낌이 든다.이 또한 내가 과거 접했던 뇌, 또는 과학..이라는 단어와 연관된 경험에서 나의 뇌가 예측해서 만든 감정이라는게 저자의 설명이다. 일단 이 책은 제목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에 절반은 성공이다.어떤 내용으로 나를 놀래켜줄까 기대를 하면서 책을 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그리고 나서 '삼위일체의 뇌'라는 우리의 오랜 그리고 잘못된 믿음을 예로 들어 기대를 충족시키며 시작한다. 저자는 이렇게 우리가 뇌와 관련해서 오해하고 있는 내용을 하나씩 깨트린다.생태계의 맨 꼭대기에서 다른 생물들의 위에 군림하는 인간이기에 뭔가 특별할꺼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아 주기 때문에 마치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면서 삶의 목적은 나의 유전자를 보호하고 .. 스토너 ;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스토너'. 작년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추천 받았었다.소개글을 찾아보니 1965년 작인데 출간 50년이 지나서 미국, 유럽에서 사랑받기 시작했다고 하고 우리나라는 최근 몇년전부터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대략적인 줄거리를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 평생을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 묵묵히 살아나간 영문학 교수의 얘기로 전반적으로 주인공의 인생을 실패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그때는 다른 책을 읽느라 바빠서 미뤄두었는데, 이번에 다른 독서모임의 8월의 책으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아무래도 스토리 위주의 소설이다보니 술술 읽혔다.초반에는 주인공의 힘든 삶이 측은해보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런 생각이 줄어들었다.비록 그에게 주어진 환경이 녹록치 않았지만 그는 매순간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 Zone of Interest ; 악의 평범성을 이렇게 냉정하고 한편으로는 격렬하게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또 나올 수 있을까?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었을 때는 그저 놀라웠다.유대인 학살을 일으킨 사람이 너무 평범한 사람이었고, 그에 대한 죄책감도 별로 없다는 사실이.그동안 홀로코스트 영화는 수용소에서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그들의 고통에 힘들어하고 악행을 저지를 대상에게 분노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런데 이 영화는 전혀 다른 문법을 사용한다.담장 넘어 수용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리들로만 간간히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대신 담장 안쪽 수용소 소령의 집과 가족의 너무나 평온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혼란이 빠트린다.이런 사람들이 - 가정을 중시하고 집을 가꾸고 웃고 떠들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다니.아니, 담장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면서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 라틴어 수업 ; 좋은 어른이 건네는 따뜻한 조언 독서모임을 통해 알게된 책, 라틴어 수업어떤 내용인지도 모른채 저자가 우리나라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이자 카톡릭 사제였다는 내용만 알았는데, 책의 서문에 그가 2010-16년 서강대학교에서 강의한 초급/중급 라인터 수업을 정리한 거라고 적혀있었다.언어에 관심이 많아 일어, 스페인어, 중국어를 조금씩 공부하기는 했지만 라틴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은 딱히 없어서 반신반의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왠걸 예상과 달리 책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다.솔직히 얘기하면 저자에게 빠졌버렸다. 책을 읽고 있지만 저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재현되면서 저자와 내가 둘이 앉아서 얘기하는 느낌이었다.좋은 어른이 애정의 담아 아끼는 후배에게 전하는 말이랄까. 어른으로서의 권위나 이렇게 해야한다는 강요는 전혀 없이 후배를.. 팝업 스토어, 꼭 화려할 필요가 있을까 무형의 상품, 서비스를 취급하는 회사의 브랜딩을 하는 사람으로 어떻게 우리의 가치를 전달할까는 늘 고민거리다.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관심을 끌기 위해 소위 어그로를 끄는 행위를 하지 못하니 주목을 끌기가 어렵다. (물론, 그럼에도 잘 운영하는 기업들도 있다)그런 관점에서 예전부터 주목하는 회사는 토스다.'금융을 바꾸다'라는 슬로건에 따라 이전에 없던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어왔으며 때때로 짧게 TV 광고를 진행하긴 했지만 토스라는 브랜드를 좋아하게 된건 그들의 콘텐츠이기 때문이다.금융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사람의 관점으로, 다양한 소재로, 다양한 포맷으로 전달하면서도 고객들이 금융 관련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겠다는 목적을 잃지 않는다.하나하나 공들여 만든 콘텐츠는 책으로 엮어도 .. 이전 1 2 3 4 5 6 7 ··· 37 다음 목록 더보기